우리 국민이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이슈는 부동산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교통 일자리 사회안전 이슈가 뒤를 이었다. 동아일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국민권익위원회와 공동으로 ‘국민 신문고 민원데이터’ 1494만4578건을 조사한 결과다. 2016년 6월부터 2019년 10월까지의 민원을 모은 빅데이터 분석은 21대 총선 공약과 정부의 정책 방향이 어디를 향해야 할지를 보여주는 지표여서 의미가 크다.
전체 민원 가운데 아파트 등 부동산 민원이 305만5041건으로 전체의 20%를 차지했다. 특히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집값이 급등한 서울 경기 부산 전남 등 8곳에선 압도적 1위였다. 교육(222만4285건), 교통(191만4457건), 학교(174만8899건), 일자리(76만6894건) 민원이 그 뒤를 잇는 주요 키워드였다. 정부가 국정기조로 부동산 가격을 앞세우면서도 가격 때려잡기에만 몰두하다 보니 정작 국민은 부동산 가격 급등 등 먹고사는 문제로 고통 받았다는 사실이 데이터로 드러난 것이다. 정부가 이런 이슈들에 수많은 정책을 내놓았는데도 국민들의 민원이 쏟아졌다는 것은 정부의 정책 방향이 옳았는지를 되묻게 한다.
이처럼 국민의 관심사는 일상과 먹고사는 문제인데 정치권은 엉뚱한 곳으로만 눈을 돌리고 있다. 4·15총선을 55일 앞두고 있지만 여야 어디에서도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정책대안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제라도 정부와 정치권이 세대별 지역별 관심사를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정책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30∼50대 청·장년층의 최다 민원 이슈는 아파트에 몰렸지만 10대는 교육, 20대 서울 여성은 폐쇄회로(CC)TV 설치 등 사회안전망 구축, 60대는 일자리 제공 등으로 다양했다. 국민의 절박한 요구에 귀 기울여 스마트한 맞춤형 정책으로 응답하는 것이 정부와 정치가 존재하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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