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母 웅동학원 이사장 “급전 마련해 세금 2248만원 납부…부패 재단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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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5월 16일 1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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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母 웅동학원 이사장 “급전 마련해 세금 2248만원 납부…부패 재단 아냐”/박정숙 이사장.
조국 母 웅동학원 이사장 “급전 마련해 세금 2248만원 납부…부패 재단 아냐”/박정숙 이사장.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관의 어머니 박정숙 씨(80)가 이사장으로 있는 경남 창원시 웅동학원이 미납 세금을 완납했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16일 웅동학원이 운영하는 웅동중학교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지난 3년 간의 지방세 체납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사과”하면서 “2013년 별세한 저의 남편인 고(故) 조변현(曺弁鉉, 족보명 曺圭弁) 전(前) 이사장께서 장기 투병하였던 관계로 여력이 되지 않아 납세의 의무를 다하지 못하였으나 보도 이후 급전을 마련하여 2248만 640원을 납부했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웅동학원 재단 사정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웅동 학원이 체납을 하게 된 근본적 원인은 보유하고 있는 수익재산인 산을 매수할 사람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일며 “조 전 이사장께서는 물론 저도 수익재산 매각을 통하여 재정상황을 개선하려고 노력하였으나, 번번이 무산되었다. 앞으로 계속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학교의 실질 운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으며 학교를 통해 사익을 추구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985년 재단 인수 이후 사립재단에서 흔한 이사장용 승용차, 법인 카드, 활동비 등을 제공받은 적이 없다”며 “최근 일부 정당이나 언론이 저희 재단을 탈세 족벌 부패 재단으로 몰아갔던 바, 실태를 조사해보시길 바란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박 이 사장은 웅동중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며 “팔순이 넘은 노인이지만, 생을 다할 때까지 ‘계광정신’을 잊지 않고 학교 운영에 임하도록 하겠다”며 글을 맺었다.

한편 웅동중학교는 2017년 현재 학생 수 226명의 소규모 시골 학교다. 일제 강점기에 웅동 지역과 웅천 지역의 독립 만세 운동을 주도한 학교로 알려졌으며 일제 탄압으로 1933년 폐교되기도 했다. 그러나 웅동 지역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독립 계광 학교의 정신을 이어받아 1952년 4월18일 설립 인가를 받아 개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취임 직후인 지난 2003년 3월 이 학교를 방문하면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다. 노 전 대통령은 2001년 지인의 부탁으로 이 학교에서 ‘명사초청 특강’을 하면서 “대통령이 되면 다시 찾아오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해군사관학교를 방문하는 길에 들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음은 박정숙 이사장 공지글 전문▼
안녕하십니까?
지난 3년간의 지방세 체납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사과의 뜻을 표합니다. 2013년 별세한 저의 남편인 고(故) 조변현(曺弁鉉, 족보명 曺圭弁) 전(前) 이사장께서 장기 투병하였던 관계로 여력이 되지 않아 납세의 의무를 다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렇지만 보도 이후 급전을 마련하여 22,480,640원을 납부하였습니다.
이번 기회에 저희 웅동학원 재단 사정에 대하여 말씀을 올리고자 합니다.

첫째, 웅동중학의 전신은 ‘계광(啓光)학교’로, 1908년 건립되었습니다. 당시 이 학교의 교사들은 독립운동에 투신한 이유로 처벌받았는데, 이 분 중에는 조 전 이사장의 숙부[=조국(曺國, 족보명 曺國鉉) 신임 대통령 민정수석의 종조부) 등 창녕 조문(昌寧 曺門) 일가분들이 많았습니다. 관련 기사는 이하를 참조하십시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25749
바로 이러한 이유가 있었기에 조 전 이사장은 1985년 고향 사람들의 부탁을 받아들여 거액을 들여 재정 사정이 어려운 웅동학원을 인수하였습니다.

둘째, 웅동학원이 체납을 하게 된 근본적 원인은 보유하고 있는 수익재산인 산을 매수할 사람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조 전 이사장께서는 물론 저도 수익재산 매각을 통하여 재정상황을 개선하려고 노력하였으나, 번번이 무산되었습니다. 앞으로 계속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조 전 이사장도 저도 학교의 실질 운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으며, 학교를 통하여 사익을 추구한 적이 없습니다. 1985년 재단 인수 이후 사립재단에서 흔한 이사장용 승용차, 법인 카드, 활동비 등을 제공받은 적이 없습니다. 최근 일부 정당이나 언론이 저희 재단을 탈세 족벌 부패 재단로 몰아갔던 바, 실태를 조사해보시길 바랍니다.

웅동중학교는 시골의 작은 학교이지만, 약 1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독립운동의 산물로 건립된 학교임을 자랑으로 삼고 있습니다. 저희 집안 차원에서는 독립운동을 하신 조상의 얼이 서려 있는 학교이기도 합니다. 현재 웅동중학교는 도교육청 행복학교로 지정돼 있습니다.
이번 사건 이후 보내주신 많은 격려와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팔순이 넘은 노인이지만, 생을 다할 때까지 ‘계광정신’을 잊지 않고 학교 운영에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웅동학원 이사장 박정숙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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