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양향자 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의 서울 동작을 전략공천 보도를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못박으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과 관련해 벌써부터 여러 설(說)이 확산되는 데 대해 경고장을 날렸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 비공개 회의에서 “동작을 양향자 전략공천 보도는 전혀 사실무근의 오보”라며 “그런 조사를 한 적도 없고 전략공천을 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일부 언론은 민주당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에 양 전 원장을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양 전 원장이 지난 20대 총선에 출마했다가 떨어졌던 광주 서구을과 서울 동작을에서 여론조사를 돌린 뒤 동작을 여론조사가 괜찮게 나온다면 나 원내대표의 대항마로 삼을 것이란 얘기였는데 전략공천 계획 자체가 없다고 부인한 것이다.
양 전 원장은 최근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을 사임하고 민주당 일본경제침략대책특별위원회 자문위원을 맡으며 정치 활동을 재개했다.
특히 이 대표는 “총선 준비기간이 이제 5~6개월 밖에 안 남았다. 모두 예민할 수 있는 시기인데 당에 갈등과 분란을 일으킬 언행들은 모두 자제하기 바란다”며 지도부에 공천설과 관련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른바 ‘자가발전’을 비롯해 당보다 개인의 이해관계가 얽힌 각종 공천설이 확산되는 것이 당의 안정을 해칠 수 있는 만큼 각별히 주의하라는 경고로 읽힌다. 총선이 다가올수록 더욱 난무할 것으로 보이는 ‘미확인 공천설’들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로도 보인다.
이 대표는 당의 안정을 위해 일찌감치 공천 룰을 확정하는 등 시스템 공천 완성에 공을 들여왔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는 현 지역위원장이 상대 후보에 비해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거나 조직·지역관리를 못했거나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등 데이터로 확실히 문제가 드러난 경우에만 전략공천을 하겠다는 방침”이라며 “공천 룰을 따르지 않고 설을 만들거나 자가발전을 하는 행위는 조직을 분열시키는 해당 행위라는 게 이 대표 발언의 취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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