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원유 공급손실, 美셰일가스로 신속 대체는 어려워”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16일 10시 47분


미국 셰일가스가 최근 몇년간 전 세계 원유 공급에 막대한 공급량을 제공해 왔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공격으로 인한 원유 공급 손실분을 대체하기까진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너지 전문가들은 15일(현지시간) 수년간 막대한 지출을 하던 셰일 생산업체들은 올해 들어 예산과 인력을 감축하고 생산 목표량도 줄이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셰일 기업들이 투자자들로부터 지출을 억제하고, 시추를 확대하기보다는 주주들에게 환매와 배당으로 돈을 돌려주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우디 시설 공격으로 셰일 기업들은 특히 아시아 바이어들한테서 수요 증가를 볼 수 있다.

다만 로이터는 셰일가스는 비교적 빠르게 생산량을 줄이거나 늘리는 일이 가능해도 새로운 생산분의 시추를 완료하기까지는 90~180일가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일·가스 산업을 분석하는 마케팅 컨설턴트 업체 엔버러스의 베르나데트 존슨 부사장은 페르미안(Permian) 분지에 아직 완성되지 않았거나 파이프라인을 연결하지 못한 1000개가량 시추 장소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순히 말해 (공급할 수 있는) 수도꼭지를 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슨 부사장은 또 이번 공격으로 미국의 배럴당 유가가 60달러를 유지한다면 이는 미국의 생산량을 올해 하루당 100만배럴에서 내년 하루당 200만배럴로 증가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셰일가스를 생산하는 석유화학기업 엑슨모빌, 로열더치셸그룹, 쉐브론의 대변인들은 이번 사태가 자신들의 영업에 미칠 영향에 대한 논평에 답변을 거부했다.

사우디 정부는 지난 14일 오전 4시쯤 벌어진 드론 공격으로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의 아브카이크 및 쿠라이스 석유시설 가동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사우디는 두 곳의 시설 가동 중단으로 하루 평균 570만배럴의 원유 생산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사우디 하루 산유량의 절반이자, 전 세계 산유량의 5%에 해당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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