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브리핑 신뢰’ 미국민 23% 뿐…63% ‘주정부 지지’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24일 1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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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에서 정보 얻는다는 응답도 28%…주정부 등 지자체 더 신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매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미국의 대응에 대해 브리핑하며 대변인을 자처하고 있지만 , 미국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코로나19에 대한 정보를 얻기를 기대하지 않고 있으며 대통령의 말을 신뢰하지도 않는 것으로 AP 통신과 NORC 공공문제연구소의 공동 조사에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코로나19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고 답한 미국인은 28%에 그쳤으며 대통령의 언급을 크게 신뢰한다는 응답은 이보다도 적은 23%에 불과했다. 21%는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일부만 신뢰하고 일부는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절반 정도의 응답자는 백악관의 브리핑 대신 주정부나 지방자치단체들로부터 코로나19와 관련한 정보를 얻고 있으며 이를 신뢰한다고 밝혔다. 또 응답자의 63%는 주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지지자들 사이에서 더 높았지만 공화당 지지자들도 약 절반만이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신뢰한다고 답했으며 22%는 대통령의 언급을 거의 또는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뢰성에 대한 의문에도 불구 공화당원들의 82%는 코로나19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을 지지한다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유행에도 불구, 42%의 안정적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는 바탕이 됐다.

자신을 무당파층이라고 밝힌 텍사스주 잭슨빌의 린 산체스는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 하는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66살의 그녀는 그러나 “대통령은 보건 전문가들과 2차례나 의견 충돌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흥분한 것으로 보이며 상황을 차분하게 보고 있지 못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밝게 전망하는 백악관 브리핑의 가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브리핑은 백악관이 미국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주요 수단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종종 언론과 비판론자들을 비난하기 위한 무대로 브리핑을 이용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많은 미국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문가들의 말에 좀더 귀를 기울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응답자의 60%는 트럼프 대통령이 보건 전문가들의 말을 충분히 듣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대표적인 것이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과 데버라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TF 조정관의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 요구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가 재개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조사 결과 80%에 달하는 미국인들은 집안에 머물러야 한다는 보건 당국의 요구를 계속 지지하고 있으며, 대다수의 미국인들은 규제를 조기 완화하면 안전하지 못할 것으로 의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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