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열심히 일한 조국, 대한민국을 위해 떠나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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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28일 13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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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7일 "조국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행은 이미 정해진 수순으로 보인다"며 "'무차별 공포정치'의 발주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권의 무능, 무책임, 그리고 권위주의 정치를 온 몸으로 상징하는 듯 했던 그가 청와대를 떠난다. 물론 ‘청와대를’ 떠난 것이지 문재인 대통령 곁을 떠난 것은 아니다"며 "쉽게 말해 ‘이직 휴가’ 정도의 시간을 번 셈이다"고 적었다.

그는 "국회 청문보고서 없이 장관직 등에 무임승차한 사람이 도대체 몇 명이었나. 무려 16명이다. 이미 경질됐어도 몇 번은 경질이 됐어야 할 민정수석이었다. 하지만 끝끝내 인사검증 ‘실패’는 인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영전’이라니. 기가 막힐 일이다"고 비판했다.

또 "거기에 김태우·신재민 폭로, 민간인 및 공직자에 대한 무분별한 사찰 의혹, 블랙리스트, 휴대폰 사찰 등으로 점철됐던 이 정권의 ‘공포정치’의 중심엔 바로 조국 수석이 있었다"며 "2018년 12월 31일, 국회에서 너무나도 당당하게 책임을 회피하고 모르쇠로 일관하던 모습이 지금도 잊혀지질 않는다"고 떠올렸다.

나 원내대표는 "야당 궤별 선거법, 공포수사처와 다름 없는 공수처 통과를 위한 패스트 트랙 폭거로 국회를 장기간 공전시키고 나아가 '날치기 국회'의 배후 조종 역할을 한 그가 오늘 '민주공화국'을 입에 올렸다는 것 자체가 코미디"라며 "역대 최악의 민정수석실을 만들어 놓고, 마지막에는 철 지난 ‘친일 프레임’으로 온 사회를 분열시키고 스스로 편협과 낡음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조국 수석이 이제 청와대를 떠나 법무 행정 전반의 총괄로 가게 되는 것은 어쩌면 우리 법치주의의 '악몽'과 같은 현실"이라며 "문재인 정권의 신독재의 밑그림을 그린 조국 수석. 이제 그가 이끌게 될 법무부는 무능과 무책임을 넘어 '무차별 공포정치'의 발주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 폭주를 막을 길이 없다는 것이 한탄스러울 뿐이다"고 개탄했다.

그는 "조국호가 이 정권의 부패와 치부를 가리기에 급급하고, 나아가 제1야당 궤멸을 얼마나 선동할지 아찔하다. 제2의 패스트 트랙 폭거가 눈앞에 벌써부터 그려진다. 아니, 헌법 가치 몰락이 뇌리를 스친다"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끝으로 "폭주하는 열차는 반드시 탈선하게 돼있다"며 "조국 민정수석, 정말 열심히 일했을 것이다. 그래서 말해주고 싶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대한민국을 위해서 통치 권력에서 떠나달라"고 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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