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유재수 부산시 전 경제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감찰 무마 의혹 등과 관련된 검찰 수사를 비판하는 일부 친문(親文) 세력을 또다시 겨냥했다.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는 28일 오후 7시32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이 살아있는 권력에도 칼을 댄다는 것을, 과거의 정권과는 구별되는 문재인 정권의 자산으로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물론 많이 아플 것이다. 그래도 참고 도려내야 한다. 진보든 보수든 권력의 속성은 동일하여 감시의 눈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는 반드시 부패하게 되어 있다”며 “그 어떤 정권 아래에서도 부패한 이들은 늘 있다. 아무리 깨끗한 정권이라도 그것까지 막을 수는 없다. 한 정권의 진정성은 ‘그런 일이 벌어졌을 때 그것을 처리하는 방식’으로 평가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자기들(일부 친문)끼리 너저분하게 사는 것은 좋은데 제발 묵묵히 자기 일만 하는 사람(검찰)들은 일 좀 하게 내버려두자. 검찰개혁이 요구되는 가장 큰 이유는 그 동안 검찰이 산 권력에는 무딘 칼날을 대고, 죽은 권력에만 예리한 칼날을 대왔다는 것 아니냐”며 “그런데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 검찰개혁은 절대로 검찰의 수사를 방해하는 식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산 권력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정치적 압력으로 방해 받거나 중단된다면, 이미 그것으로 개혁은 물 건너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또 “이번에 검찰이 구속하지 않았다면 유재수가 부산시 경제부시장을 지내면서 과연 청렴하게 살았을까? 아마 기회가 닿는 대로 계속 부패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울산시장 선거 개입사건도 도려내지 않으면, 내년 총선에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있나? 그런 게 만약 정권 말기에 일제히 터져 나오면 어떻게 됐겠나”며 “그러니 이번 검찰의 수사를 일종의 ‘백신’으로 여길 필요가 있다. 비리가 있다는 사실보다 더 부끄러운 것은 그것을 감추는 것”고 지적했다.
진 전교수는 “검찰총장을 ‘토착왜구와 결탁한 적폐’, ‘검찰 쿠데타의 원흉’으로 프레이밍 했으면 계속 그렇게 나갈 일이지, 이제 와서 ‘석열이 형’은 뭔지….”라며 일부 친문 세력을 꼬집기도 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도 그는 친문 세력에 일침을 가하며 “청와대마저도 일각에서 퍼뜨리는 여론조작의 ‘프레임’에 갇혀 있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비위를 저지른 일부 친문 세력이 자신들을 향한 검찰의 칼을 피하기 위해 급조해낸 또 하나의 프레임이 ‘윤석열=검찰주의자’이다”며 “검찰개혁의 적임자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그를 검찰 조직이기주의의 화신이라 매도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27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직설화법으로 “문 대통령 주변에 간신들이 너무 많다”고 대통령 측근 인사들을 대놓고 겨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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