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공지영, 친문이 씌운 프레임 빠져 자신과 조국 동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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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30일 0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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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교수 페이스북 갈무리©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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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아리스토텔레스가 쓴 ‘시학’(Poetics)의 일부 내용을 인용하며 공지영 작가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일부 친문세력에 또다시 일침을 가했다.

진 전 교수는 29일 오후 10시30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 작가는 친문세력이 씌운 ‘정서적 프레임’에 과도하게 빠져 어느새 자신과 조국 가족을 동일시하게 됐다. 그의 눈에는 조국이 ‘사소한 실수’(하마르티아)의 대가로 부당하게 몰락한 외디푸스처럼 보여, 조국 가문의 몰락을 보며 ‘공포’(포보스)와 ‘연민’(엘레오스)의 감정을 느꼈을 것”이라며 “그런데 유시민이 킬킬거리며 그 비극적 감정의 무드를 깨뜨렸으니, 격분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그가 언급한 하마르티아는 ‘행운의 여신의 총애를 받아 남들보다 뛰어난 비극의 주인공이 지닌 선천적인 결함 또는 단점’을 말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쓴 시학에서 처음 사용됐다.

‘공지영 작가가 유시민 작가에게 발끈했다고’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이글은 공 작가가 같은 날 오전에 올린 페이스북 내용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공 작가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유 이사장을 향해 “이 언어들을 차마 옮기지도 못하겠어요. 김어준 그렇다 쳐도(언젠가 증언할 날이 오겠죠 논외로 하고)”라며 “유시민 이사장님. 이게 노무현재단 공식 방송에서 (노 대통령이 왜 돌아가셨는지 벌써 잊으셨습니까?) 검찰을 두둔하며 조 장관 가족의 고통을 비웃고 속된 말을 써가며 낄낄거릴 일입니까?”라고 지적했다.

공 작가는 이 글에 알릴레오 43회 영상 28초를 함께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 김어준씨는 조국 일가와 관련한 윤석열 검찰총장의 수사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 영상에는 유 이사장도 함께 나온다.

이 영상에서 김어준씨가 “검찰은 교화기관이 아니에요. 사정기관. 검찰 방식은 목을 따버린 거예요”라고 하자, 유 이사장은 “아직 목을 못 땄어. 따려고 하고 있지”라고 웃으며 얘기한 바 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언젠가 김어준이 ‘조국을 구하기 위해 정경심을 버리자’고 했을 때에도, 공 작가는 강하게 분노의 감정을 표출한 바 있다”며 글을 이어갔다.

그는 “여기서 우리가 보는 것은 프로그래밍 하는 이(유시민·김어준 혹은 일부 친문들로 읽힘)들과 프로그래밍 당하는 이들(공지영으로 읽힘) 사이의 감정의 편차다. 정작 프로그래밍 하는 이들은 조국 가문에 아무런 정서적 유대를 갖고 있지 않다. 조국은 그저 동업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 “그저 그들의 이해관계를 지키려면 대중이 조국 일가를 수호해 줘야 하는데, 그 수호가 ‘논리’로는 안되니 대중과 조국 일가를 ‘정서’로 묶어 놓은 것”이라며 “조국에 대한 공 작가의 사랑이 유시민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지는 순간, 조국을 사랑한다고 외치던 그 사람들이 조국을 사랑하는 공 작가를 청양고추로 ‘양념’할 것”이라며 꼬집기도 했다.

진 전 교수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는 ‘버려진 대선카드’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그는 “이미 그들(문재인 대통령 지지자 등으로 읽힘)에게 조국은 안중에 없다. 그들은 조국이라는 개인을 지킨 게 아니라 친문세력의 ‘대선 카드’를 지킨 것뿐”이라며 “그(조국)는 대선 카드로서 효용성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나마 남은 유용성은 이른바 개혁과제 중의 하나인 공수처법을 통과시키는 데에 아직 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를 검찰권력의 희생양으로 부각시킴으로써 공수처법 통과의 명분을 세울 수 있을 거다. 하지만 그것도 끝나 보인다. 공수처법, 통과될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러면 조국은 완전히 효용성을 잃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럼 그 뜨겁던 서초동의 사랑은 희미한 그림자로 남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내년 총선과 관련해서는 “총선을 앞둔 여권에 (조국은) 결코 유리한 소재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판결이 내려지면 그때는 본격적으로 선을 그을 것이다. 김어준과 유시민이 공지영과 달리 한 가족의 비극을 저렇게 가볍게 입에 담는 것은 이 때문”이라며 “프로그래밍 ‘하는’ 이들과 ‘당하는’ 이들 사이에는 당연히 사안을 바라보는 정서적 태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영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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