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사진)은 8일 대검 참모진 8명 전원을 한직으로 좌천시키는 검찰 인사에도 불구하고 자진 사퇴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이나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감찰 무마 의혹 등 ‘살아 있는 권력’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총장의 거취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한다.
특히 주변에선 윤 총장이 내년 7월까지 보장된 임기 2년을 채우지 않고 중도 하차할 경우 현재 진행 중인 수사의 정당성이 훼손될 수 있다며 사퇴를 만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7시 30분경 법무부가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발표할 때까지 구체적인 인사 내용을 전혀 몰랐다고 한다. 윤 총장은 인사 발표 직후 좌천된 대검 참모들을 일일이 만나 위로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참모들 역시 담담하게 인사를 받아들이겠다고 했다고 한다.
윤 총장은 이번 인사에 대한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인사 결과가 발표되기 직전까지는 절차적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인사 발표 이후엔 반발해도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윤 총장이 여권과 갈등을 빚을 소지는 남아 있다. 검찰 인사에 검찰총장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이례적인 상황인 만큼 이어지는 검찰 중간 간부 인사에서도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충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윤 총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팀장으로 국정원 관계자들을 수사하던 도중 검찰 지휘부와 마찰을 빚고 2년 동안 좌천됐을 때도 사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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