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23일 "대구의 아픔과 어려움을 정쟁이나 정치적 이익을 앞세워 이용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권 시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SNS상에서 도는 말들 중에 '대구 폐렴', '대구 코로나', '대구 방문 후', '대구 여행 후'와 같은 말들이 실과 바늘처럼 따라다니고 있어서 가뜩이나 힘들고 어려운 우리 대구 시민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한 폐렴'이 아니듯 '대구 폐렴'도 아니다"며 "확진자로 확인된 분들은 대구에 여행 온 것이 아니라 신천지 대구교회에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온 신도들이다. 대구에 여행온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우리 대구시민 모두는 힘들고 두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대구시민은 이웃이 아파할 때 함께 아파하고 위로했다.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했지 힐난하고 비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시장을 욕할지언정 대구시민은 비난하지 말아 달라. 우리 대구를 조롱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정치권을 향해서도 "아무리 정치가 냉혈하다고 하더라도,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그런 일들을 선거국면을 앞두고 우리 대구라는 이름을 내세워서 하고 있는 행위를 제발 마시라. 차라리 정치권은 침묵하는 것이 도와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 누계치는 2월 18일 1명을 시작으로 19일 11명, 20일 34명, 21일 84명, 22일 154명, 23일 247명이라고 권 시장은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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