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조국, 국민 분노에 진솔하게 사과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4일 03시 00분


민주당 대표-최고위원 취임1년 회견
이해찬 “여당대표로 송구하고 죄송”… 김해영 “딸 의혹, 국민 납득 어려워”

“국민들께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논란과 관련해 속상해하시는 것 안다. 집권 여당 대표로서 이 점을 송구스럽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그동안 “법적 절차상 문제는 없다”며 조 후보자를 감싸던 민주당 지도부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된 여론에 서서히 자세를 낮추고 있다. 이 대표는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최고위원 취임 1년 합동기자회견’에서 “국민들이 분노하는 지점에 대해 조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진솔하게 사과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후보자에 대한 사과 요구가 당 공식 석상에서 나온 것은 처음이다.

내부 비판의 포문은 당내 최연소 의원이자 청년미래연석회의 의장을 맡고 있는 김해영 최고위원(42)이 열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회견에서 “조 후보자 딸의 논문과 대학·대학원 입시 관련 부분은 적법, 불법 여부를 떠나 많은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조 후보자가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웅동학원 관련 사안도 비록 후보자가 직접적으로 관여한 사실이 없다 해도 학원 이사로서 무관하다고 할 수는 없다”며 “사모펀드 투자 역시 조 후보자가 고위공직에 있으면서 직무상 취득 정보를 이용한 사실이 있는지 등이 청문회에서 철저히 검증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도 “3일 전 조 후보자에게 훨씬 더 진솔한 마음으로 이해를 구해야 젊은 사람들과 국민의 마음을 위로하고 불신을 해소할 수 있다고 전달했다”고 했다.

강기정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과 윤도한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이날 오후 국회를 찾아 이인영 원내대표,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 등과 긴급 비공개 당청 회동을 갖고 국민청문회 일정 및 방식을 논의했다. 이 원내대표는 “26일까지 인사청문회 일정이 잡히지 않으면 27일에 언론과 함께 국민청문회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청문회 형식은 한국기자협회 등 언론인 단체와 논의하겠다고 한다. 국회 인사청문회와 같은 법률적 효력은 없지만 청문회 일정을 미루고 있는 자유한국당 등 야권을 향해 ‘법적 시한인 30일 전까지 인사청문회를 열라’고 압박하기 위한 용도다.

김지현 jhk85@donga.com·강성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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