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으로 5초만에 ‘치매’ 판단…내년 ‘치매 진단키트’ 상용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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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16일 12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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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광 나노 입자 키트의 개발 원리 및 나노 입자의 적용 방법. © 뉴스1
형광 나노 입자 키트의 개발 원리 및 나노 입자의 적용 방법. © 뉴스1
국내 연구진이 혈액이나 땀, 침과 같은 분비물로 치매를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로 만들어진 ‘치매 진단키트’는 이르면 내년 상용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김명옥 경상대 교수 연구팀이 혈액, 땀, 침 등의 체액 분비물의 바이오마커 21종을 활용해 초기 잠복상태 치매를 판별할 수 있는 조기진단키트를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치매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지금까지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나 인지능력검사를 통해 진단했다. 이 방법은 치매가 진행된 이후에 식별이 가능하고, 검사 비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성 치매 유도 쥐에서 ‘마이크로어레이 스크리닝’으로 알츠하이머성 치매 특이적인 바이오마커 21종을 선정했다. 형광 나노입자 복합체는 상보적인 서열로 스템루프 구조를 이루고 루프구조에는 타겟이 되는 ‘마이크로RNA(miRNA)’의 서열이나 항체를 결합한다. 스템루프 양 말단에 형광을 띠는 형광체와 형광을 소광시키는 소광체가 있는데 연구팀은 이 원리를 이용했다.

타겟 항원이나 miRNA가 항체 또는 miRNA 상보적인 서열에 결합하면 스템루프의 구조변화가 일어나고 소광체와 형광체간 거리가 멀어지면서 형광체가 형광을 발색한다. 발색 정도에 따라 치매 진단이 가능해지는 것. 연구팀은 70세 여성을 대상으로 한 혈액 시험에서 약 5초 이내로 정상적으로 진단이 이뤄지는 것을 증명했다.

이 기술은 민간 기업에 이전돼 현재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상용화가 가능하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김명옥 교수는 “치매는 사후 치료성격의 정밀의료와 병행해 조기진단을 바탕으로 선제적인 예방이 강조되는 정밀건강 측면에서 해결책을 찾아야한다”면서 “앞으로 다중오믹스를 활용한 치매극복 연구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12일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실렸으며, 과기정통부 뇌과학원천기술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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