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38.9%-서병수 35.9%… “국정 안정” vs “정권 심판” 팽팽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총선 D―12/4·15총선 여론조사]<7> 부산 부산진갑

부산 정중앙에 위치한 부산진갑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3선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에 맞서 미래통합당이 부산시장과 4선 의원 출신인 서병수 후보를 전략 공천해 승부수를 띄운 곳이다. 4·15총선에서 부산 전체 의석(18석)의 향배를 엿볼 수 있는 ‘리트머스시험지’로 평가받는 곳. 두 후보는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동아일보가 지난달 31일과 4월 1일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부산진갑 지역구에 사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김 후보가 38.9%, 서 후보가 35.9%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밝힌 적극 투표층에서는 김 후보가 40.6%, 서 후보가 40.1%로 간극이 0.5%포인트로 더욱 좁혀졌다. 통계적으로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초접전 양상. 김 후보 지지층은 ‘주변 사람들의 평가’, 서 후보 지지층은 ‘능력과 경력’을 주된 후보 선택 기준으로 꼽았다. 통합당에서 탈당한 무소속 정근 후보가 11.2%, 민생당 정혜정 후보가 0.7%를 얻었다.

서병수, 정근 후보 간 단일화를 가정한 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 41.7%, 서 후보 39.5%로 격차가 기존 3%포인트에서 2.2%포인트로 미세하게 줄어들었다. 정 후보 지지층 중 32.6%가 서 후보를 택했고 27.3%가 김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정 후보가 최근 서 후보의 2016년 새누리당 공천 개입 의혹을 주장하는 등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 후보 측 관계자는 “서 후보가 정 후보 캠프로 직접 두 차례 찾아갔다. 언제든 단일화 협상에 나설 수 있다”고 했지만 정 후보는 완주 의지를 밝히고 있다.

부산진갑은 전통적인 보수 텃밭이었다가 2016년 총선에서 김 후보가 민주당 계열 후보로는 처음 당선된 곳이다. 이번 조사에서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한 여당 지지(39.6%)와 문재인 정권 심판을 위한 야당 지지(38.2%) 여론이 첨예하게 맞섰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36.7%, 통합당 33.3%였지만 비례정당에 대한 지지는 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29.4%로 더불어시민당(18.6%), 열린민주당(7.9%)을 앞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정부 대응을 긍정 평가하는 유권자가 62.5%에 달하는 점은 막판 주요 변수로 꼽힌다. 정부가 추진하는 긴급재난지원금이 내수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도 52.2%를 기록했다.

김 후보는 “열흘 전만 해도 통합당이 부산 18석을 싹쓸이하겠다고 큰소리칠 정도였는데 요즘엔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잘했다는 여론에 힘입어 민주당 지지가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이에 서 후보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은데 ‘통합당 너희가 하는 거 보고 선택을 결정할 테니 잘하라’는 마음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했다.

조동주 djc@donga.com·이지훈 기자
#4·15총선#여론조사#부산진갑#더불어민주당#김영춘 후보#미래통합당#서병수 후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