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북한이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 도발 후 11일 외무성 명의로 ‘막말 담화’를 쏟아냈지만 ‘로 키’ 행보를 이어갔다. 미사일 도발 후에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신 관계장관 화상회의를 소집한 데 이어 외무성 담화에는 공식 반응을 내지 않은 것.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이 한미 훈련이 끝나는 20일 이후 미국과 비핵화 실무협상을 진행키로 한 만큼 (대남) 메시지를 통해 협상력을 끌어올리려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했다.
하지만 보수야당은 청와대의 행보에 “굴욕적” 등의 표현을 써가며 비판했다.
자유한국당은 북한이 외무성 담화에서 한국을 향해 ‘겁먹은 개’ ‘남조선이 뭔데 횡설수설 하느냐’는 조롱을 한 것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죄하고 무너진 국가 안보와 국민의 자존심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낸 한국당 김영우 의원은 “북한이 연일 미사일을 쏴대도 오로지 대북 경협과 평화경제를 주장하는 대통령, 맞을 짓 하지 말고 바른 자세를 가지라는 꾸지람을 받고도 단 한마디도 없는 굴욕적으로 과묵한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논평에서 “북한의 조롱은 결국 우리 국민에 대한 것”이라며 “‘안보 방기’에 국민의 자존심마저 방기하는 정부”라고 비판했다.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김정은이 문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조롱해도 더불어민주당과 지지자들은 꿀 먹은 벙어리”라며 “만약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문 대통령을 (외무성 담화처럼) 조롱했으면 맞짱이라도 뜨자고 할 사람들”이라고 했다.
앞서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북한의 10일 미사일 도발 후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특이한 대남 군사동향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하자 “미사일 발사보다 더 심각한 군사동향이 있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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