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사모펀드 투자 의혹에 대해 “저는 물론 제 처도 사모펀드 구성이나 운영 과정 등에 대해선 알 수 없었다. 일체 개입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조 후보자는 2일 국회에서 진행된 대국민 기자간담회에서 ‘투자한 사모펀드 실소유주가 5촌 조카라는 등 사모펀드 논란이 심화되고 있다’라는 기자 질문에 “문제가 되는 5촌 조카는 저희 집안 장손이라 제사 때나 1년에 한번, 많아야 두번 보는 관계로, 저희 집안에서 주식 전문가라면 그 친구가 유일하다”라고 답했다.
이어 “원래 있던 주식을 처가 팔아서 이걸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했을때 집안 사람에게 물어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자녀에 대한 증여 의혹에 대해선 “세법상 허용되는 증여를 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물론 아이들에게 그만큼 증여할만큼 혜택 받은 점은 위화감을 조성한다고 보고 그 점에선 죄송하다”며 “증여와 사모펀드에 들어간 과정에선 불법이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블라인드 펀드는 어디에 투자되는지 투자자에게 알려주지 않도록 설계돼 있고 알려지면 불법이다”라며 “따라서 모를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사모펀드에 대해서도 애초에 ‘몰랐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조 후보자는 “사실 저는 경제나 경영을 잘 몰라 사모펀드가 무엇인지 이번에 공부했다”며 “펀드에 관여하지 않았고 처남이 제 처의 돈을 빌려 0.99%의 지분을 갖고 있다는 점도 이번 기회에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또한 “코링크라는 이름 자체도 이번에 알게 됐고, 사모펀드가 뭔지도 몰랐다”며 “제 처도 전문 투자자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2017년 7월 조 후보자의 부인 정모 씨는 두 자녀와 함께 블루펀드에 74억5500만 원을 투자 약정하고 10억5000만 원을 실제 투자했다. 정모씨의 동생이자 조 후보자의 처남인 정모씨도 블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주식 5억 원어치를 사 주주가 됐다.
5촌 조카와의 관련성에 대해선 “제가 청와대 민정수석이 된 후 개별주식을 갖지 못한다는 얘기를 듣고 이 돈을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 끝에 자연스럽게 5촌 조카가 그쪽 전문가고 자기와 아주 친한 사람이 운용하고 있다고 소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 당시엔 그 회사 수익률이 높았나보다. 그 얘기를 듣고 맡겼고 거기서 더도 덜도 아니다”라며 “만약 그것을 불법이라고 생각했다면 국회에 재산신고를 했겠느냐. 팔아버리거나 정리했겠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비상식적 투자라는 점에서 저희가 정보가 부족하고 무지한 투자자다”라며 “5촌조카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저는 알지 못하며, 5촌조카가 해외에 나가있다고 하니 하루빨리 귀국해 수사에 협조해주길 바랄 뿐이다”라고 했다.
코링크 관련 관급공사 수주 의혹에 대해서도 “일체 개입하지 않았다”며 “문제가 되는 회사의 10년간 관급사업 실적을 보면 저의 민정수석 시절과 아무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조 후보자는 사모펀드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 중이다”라는 입장도 내놓았다.
그는 “검찰이 펀드 회사를 압수수색했기 때문에 각종 서류가 나왔을 것이라 보고 (관련 서류들이) 분석될 것”이라며 “실제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또한 “제가 개입햇다면 관급 공사 직원들이나 다 압수수색을 통해, 통신영장 통해 확인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 처와 처남이 조사를 받고 있는데 제 입으로 제 처와 처남이 ‘피해자’라고 말하게 되면 검찰 수사에 대한 지침이 된다”며 “장관으로 임명된다 해도 이 문제에 일절 개입하지 않을 것이며 검찰 결정을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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