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의혹 파문]
알선수재 혐의, 피의자 신분 소환… 큐브스측 수사무마 관여 여부 추궁
‘버닝썬 사건’ 외압여부도 수사
조국 법무부 장관(54)과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실에서 1년 동안 함께 근무했던 윤규근 총경(49)이 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윤 총경을 상대로 코스닥 업체 대표의 경찰 수사 무마에 관여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박승대)에 따르면 윤 총경은 이날 오전 9시경 출석해 밤늦게까지 조사를 받았다. 검찰에 따르면 윤 총경은 코스닥 업체 ‘큐브스’(현 녹원씨앤아이)의 정모 전 대표(수감 중)와 관련한 경찰 수사에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2016년 동업자로부터 정 전 대표가 사기, 횡령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당하자 윤 총경이 대가를 받고 수사를 무마해 줬다는 것이다.
당시 수사를 맡았던 서울 수서경찰서는 2016년 1월 사건을 접수한 뒤 약 7개월 만에 검찰에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했다. 이 과정에서 윤 총경은 정 전 대표로부터 수천만 원 상당의 비상장 업체 큐브바이오 주식 1만 주를 공짜로 받았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윤 총경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관련 증거를 확보하는 한편 정 전 대표로부터 진술을 확보해 이 주식을 대가성 있는 부정한 돈이라고 보고 있다. 검찰은 윤 총경에 대해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또 윤 총경이 연루된 이른바 ‘버닝썬 사건’ 수사 과정에서 윤 총경과 가까운 민정수석실 관계자와 경찰 지휘부가 관여했는지 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버닝썬 내 폭행, 마약, 성폭력 사건 등을 수사하며 경찰 유착 의혹을 수사했지만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한 바 있다. 경찰의 수사 기록을 검토한 검찰은 경찰의 부실 수사 과정에 외압이 있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가 속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윤 총경은 ‘경찰총장’으로 불려 경찰 유착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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