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과 오찬 회동
당 리모델링, 신당 창당 놓고 난상토론 할듯
손학규와 '담판'도 눈앞...당권 둔 기싸움 예상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설 연휴 직후 자신의 거취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한다. ‘바른미래당 복귀냐, 신당 창당이냐’를 두고 고심하는 안 전 의원의 결정에 따라 야권 정계개편에 소용돌이가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의원은 오는 2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바른미래당 소속이지만 당에서 활동하지 않는 일부 의원들을 제외하고 안철수계 의원들과 호남계를 비롯한 당권파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남을 제안했다.
안 전 의원은 지난 19일 귀국한 이후 ‘공정’, ‘경제’, ‘4차 산업혁명’ 등을 키워드로 당외 인사들과 주로 만나며 문재인 정부의 정책 방향에 각을 세워왔다.
당내 안철수계 의원들과도 만남을 갖긴 했으나, 당 소속 의원들이 다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은 처음이다.
안 전 의원이 설 연휴 직후부터 당내 인사들과 본격 대화에 나서며 자신의 진로에 대한 결정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 전 의원도 지난 23일 카이스트 AI 대학원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바른미래당으로 총선을 치를지에 대해 “아직 당내 의원·당원·지역위원장을 만나지 못했다”며 “이제부터 만나 보면서 어떤 방향이 가장 바람직한지 함께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손학규 대표와의 만남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손 대표와 전격 ‘담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안 전 의원은 바른미래당으로 복귀해 당을 리모델링하는 안과 신당 창당에 나서는 안을 두고 저울질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리모델링을 위해선 당권을 두고 손학규 대표와 담판이 필요하다. 손 대표와 끝내 정리하지 못할 경우 신당 창당에 나서게 된다.
손 대표는 안 전 의원을 향해 “여건 마련을 위해 힘껏 돕겠다”며 구애의 메시지를 보내면서도 사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다. 또 “갖은 모욕을 견디며 당을 지킨 이유는 중도실용주의 개혁정당의 존재를 지켜냄이었다”고 강조하고 있다. 보수통합으로부터 당을 지키기 위해 사퇴 의사를 번복해야 했다는 당위성을 역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안 전 의원은 설 연휴 기간 노원 자택에서 머물며 이런 당 상황과 자신의 거취에 대한 구상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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