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개혁연합에 후보 파견 방식
심상정 “위헌적 위성정당 안돼”… 정의당 일각선 협상 필요성 거론
진보·개혁진영 시민단체들이 추진하는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정치개혁연합’(가칭)이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창당준비위원회 신고서를 내고 창당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정치개혁연합에 참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예상 시나리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민주당 관계자는 “이해찬 대표 결단만 남은 상태”라며 “정치개혁연합 창당 예상일인 이달 10일 이전에 결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개혁연합 창당추진위원회 하승수 집행위원장은 3일 라디오에서 “16일까지 각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 공천 룰을 중앙선관위에 제출해야 해 현실적으로 이번 주를 넘기면 일정이 촉박해진다”며 “가능하면 민주당이 빨리 결정해야 한다. 다른 정당들의 의사결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민주당의 결단을 촉구했다.
민주당 내에선 현행 연동형 비례대표제 아래서 종전대로 선거를 치렀다가는 제1당을 놓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정치개혁연합에 비례대표 후보를 파견하는 방식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선 민주당 외에 정치개혁연합이 공동 참여를 제안한 민생당과 정의당, 민중당, 미래당, 녹색당 등 군소 정당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민주당으로선 ‘위성정당’을 만들었다는 비난에서 그나마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안이기 때문. 민주당이 이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자신들의 비례대표 번호를 후순위로 받기로 하는 등 어떤 식으로든 양보하는 안을 내놓지 않겠느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민생당 박주현 공동대표는 “미래한국당도 공식 원내 데뷔를 한 만큼 이제 공동전선 형성의 분기점이 됐다”며 “민주당이 별도의 비례 후보를 전혀 내지 않는 등 양보에 나선다면 (참여 제안을) 받아들일 여지가 있다”고 했다. 반면 ‘비례 연합정당’ 불가 방침을 공식화한 정의당의 속내는 복잡하다. 심상정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취지를 훼손하는 위헌적 위성정당의 배에는 몸을 실을 수 없다”며 독자 노선 의지를 재확인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잘못된 행위에 대한 합리적 대안을 찾는 시도도 필요하다”며 협상 필요성을 거론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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