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외교채널 통해 헝가리 정부에 타진
LGD, OLED 양산 준비인력 100명
전세기로 中광저우에 투입 계획
SK이노베이션이 헝가리 배터리 생산 법인에 근무하는 주재원 및 가족 100여 명의 귀국편을 마련하기 위해 전세기 투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LG디스플레이도 전세기를 띄워 중국 광저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에 필수 인력 100여 명을 출장 보내는 계획을 준비 중이다. 중국민항총국(CAAC)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19일 SK이노베이션 고위 관계자는 “주헝가리 한국대사관 등 외교 채널과 함께 헝가리 정부에 전세기 투입이 가능한지를 공식 문의한 상황”이라며 “유럽 전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SK그룹 구성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헝가리 정부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 위해 17일부터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신속한 출국을 권장하고 있다. 현재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인천으로 오는 직항 항공편을 운영하는 곳은 폴란드항공(주 3회)이 유일하다. 헝가리에는 SK이노베이션 외에도 다수의 한국 기업이 생산 설비를 두고 수백 명의 주재원과 협력업체 직원을 파견하고 있어 기존 항공편만으로는 귀국을 지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재계 안팎에선 다른 동유럽 국가에도 전세기 투입을 검토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헝가리 사정에 밝은 한 재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의 생산기지가 모인 동유럽 지역 한국인 직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대부분 빨리 귀국하기를 원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는 26일경 전세기를 띄워 중국 광저우 OLED 패널 공장에 가동 준비를 위한 필수 인력 100여 명을 긴급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 공장의 양산 시점을 당초 지난해 8월로 잡았다가 올해 3월로 연기한 상태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번지면서 양산 시점이 더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많았다. 재계 관계자는 “광저우 OLED 패널 공장은 LG디스플레이 미래 사업과 직결되는 핵심 사업장이다. 양산 시기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내부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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