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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초록을 입고

    [책의 향기/밑줄 긋기]초록을 입고

    산책도 내게는 노동에 준하는 일이다. 걷고 발견하고 사색해야 하므로. 이따금 길을 잃기라도 하면 평소 보이지 않던 것이 눈앞에 나타나므로. 그것이 또 다른 쓰기로 연결될 것이다. 내친김에 일 년 가까이 연락하지 못한 친구에게 전화도 해야겠다. 잘 살아 있느냐고 묻는 대신 그동안 어떻게…

    • 13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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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해로운 가족’과 헤어지는 법 알려드립니다

    [책의 향기]‘해로운 가족’과 헤어지는 법 알려드립니다

    시간이 흐른 뒤에야 잔혹한 현실을 깨달았다. 해로운 가족이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미 마음 깊은 곳에선 진실을 알고 있었지만 어머니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식구들과 다르게 대한다는 걸 느꼈을 때, 그리고 어머니의 얼굴에 드러나는 표정, 몸짓, 목소리 톤으로 알 …

    • 13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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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도란도란 이야기꽃에선 슬픈 기억도 추억이 돼요

    [어린이 책]도란도란 이야기꽃에선 슬픈 기억도 추억이 돼요

    새집에서 보내는 첫날. 엄마와 아이는 불 꺼진 안방 한가운데 놓인 침대 위에 나란히 누웠다. 쉬이 잠이 오지 않는 엄마와 아이. 엄마는 “기억나니?”라는 질문을 던지며 추억을 하나 둘 끄집어낸다. “들판으로 나들이 간 날 말이야. 너랑 엄마랑 아빠, 셋뿐이었지.” “기억나요. 진짜 좋…

    • 13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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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탐미주의 대가가 들려주는 ‘기묘한 이야기’

    [책의 향기]탐미주의 대가가 들려주는 ‘기묘한 이야기’

    “곧 죽을 거예요.” 한 여자가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여자의 얼굴은 희고 갸름했다. 뺨에 따뜻한 핏기가 돌아 발그레했다. 곧 죽을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 여자는 “내가 죽으면 묻어달라. 그런 다음 100년 동안 무덤 옆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여자의 눈이 감겼다. 긴 속눈썹 …

    • 13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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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천황의 전쟁 책임 지적한 日 황족

    [책의 향기]천황의 전쟁 책임 지적한 日 황족

    ‘일본을 둘러싼 사방의 바다는 모두 동포라고 생각하는데 세상에 왜 이런 풍파가 일고 소란이 일어나는 것인가.’ 태평양전쟁 직전 히로히토 천황(1901∼1989)이 지은 이 짧은 와카(일본의 전통적인 정형시)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그가 육군의 강력한 전쟁 의지에 맞서기 위해 시를 읊…

    • 13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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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 나왔어요]내 이름은 데몬 코퍼헤드 外

    [새로 나왔어요]내 이름은 데몬 코퍼헤드 外

    ● 내 이름은 데몬 코퍼헤드(바버라 킹솔버 지음·강동혁 옮김·은행나무)=20세기 말 미국 남부 산악지대를 배경으로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난 소년의 고군분투 성장기를 그린 장편소설이다. 가난과 알코올의존증 등 미국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를 치열하면서도 애절하게 다뤘다는 점이 눈길 간다. 지…

    • 13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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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암호화폐’라는 신기루, 끝까지 파고들어가다

    [책의 향기]‘암호화폐’라는 신기루, 끝까지 파고들어가다

    “십몇 년 전에 암호화폐로 피자 한 판을 사먹었대. 놔뒀으면 1억 원이 넘는 건데.” 모임에서 심심치 않게 듣는 얘기다. 하지만 2022년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과 가상화폐 루나의 대폭락으로 세계 암호화폐 시장에는 된서리가 몰아쳤다. 투자해도 좋은 걸까. 블룸버그의 탐사…

    • 13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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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새는 꿈속에서도 노래한다

    [책의 향기]새는 꿈속에서도 노래한다

    키워 본 사람은 안다. 반려견도 꿈을 꾼다. 곤히 자다가 맛있는 간식을 먹는 듯 입맛을 다시고, 너른 운동장을 달리는 듯 다리를 신나게 구르기도 한다. 놀라지 않게 살포시 깨워 주고 싶을 만큼 슬프게 낑낑댈 때도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주립대에서 동물권과 과학철학을 가르치고 있는…

    • 13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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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난도 꺾지 못한 전업 글쟁이의 꿈[이호재의 띠지 풀고 책 수다]

    가난도 꺾지 못한 전업 글쟁이의 꿈[이호재의 띠지 풀고 책 수다]

    문학 담당 기자로 젊은 작가들을 만나다 보면 ‘꿈의 가격’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좋은 학벌, 명석한 두뇌를 지닌 작가들이 생계 유지엔 상대적으로 소홀하기 때문이다. 한 30대 소설가는 “아직 부엌이 없는 반지하 방에 살고 있다”고 했다. 다른 30대 소설가는 “내가 정한 최소 생활비…

    • 13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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