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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대형 화재, 3주 째 진행 中…2700㎞ 떨어진 상파울루까지 영향 ‘심각’

입력 | 2019-08-21 16:01:00

주민들 "3주 째 화재 진행 中"…불안감 호소
상파울루 주민 "연기로 자기 밤된 듯 어두워져"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했다고 20일(현지시간) BBC가 보도했다.

브라질 현지 매체들은 화재가 최초 발생한 시점을 16일 전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현지 주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언론의 무관심 속에 3주째 화재가 이어지고 있다”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스페인 매체 엘파이스 브라질 판은 지난 19일 브라질 남부 상파울루의 하늘이 연기로 검게 물들었다고 보도했다. 오후 2시부터 3시30분까지 도심 일부 지역에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원인은 2700㎞ 떨어진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발생한 화재였다.

브라질, 볼리비아, 파라과이 국경 일대를 감싸는 아마존 숲에서 발생한 화재는 남동풍을 타고 브라질 내륙으로 번지고 있다.

상파울루에서 거주 중인 한 주민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갑자기 밤이 온 것 같았다”며 “모든 사람이 이를 보고 한마디씩 했다. 비가 오는 날에도 브라질은 그렇게 어두워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SNS에 ‘프레이 포 아마조니아(Pray For Amazonia)’ 해시태그를 달고 직접 촬영한 화재의 참상을 공유하고 있다.

또 위성 관측 사진을 공유하며 아마존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번지는 모습을 함께 지켜보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역시 트위터로 일대의 위성사진을 게시하며 우주에서 큰 산불의 모습을 포착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올해만 아마존에서 7만3000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기록적인 숫자다”고 설명했다. 2018년 동기 대비 약 83%가 늘어난 꼴이다.

INPE는 “아마존의 습기 때문에 화재가 발생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건기가 시작되는 7월과 8월 화재 발생건이 잠시 늘어날 뿐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건기와 우기에 상관없이 아마존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인공적인 요인”이라고 발표했다.

아마존 인근의 브라질 북부 아마조니아 주당국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들에게 화재를 대비하도록 당부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정책과 맞물리며 온라인상에서는 반정부에 대한 여론도 형성되고 있다.

INPE는 이달 6일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실태 보고서’를 발표하고 “지난달 아마존의 파괴 면적이 지난해 7월보다 278% 늘어난 것으로 관측됐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들의 정보가 잘못됐다며 INPE 국장을 즉각 해임 처리하는 등 강경한 태도을 내보였다.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문제는 국제사회의 기부를 통해 조성되는 ‘아마존 기금’과 연결되며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기금을 부담하는 독일, 노르웨이 등은 “브라질 환경부가 아마존 보호가 아닌 아마존 토지 활용을 위해 기금을 사용하고 있다”며 신규 기부의 중단을 거론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18일 연설에서 “브라질은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에 관한 ‘정보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면서 아마존 지역의 주권은 브라질에 있음을 강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