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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흑사병으로 불리며 14세기 유럽을 휩쓸었던 페스트는 우리나라에는 생소한 질환이다. 페스트 환자나 페스트균에 오염된 설치류가 발견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일부 국가에서는 심할 경우 연간 100명에 육박하는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어 해외여행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1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페스트는 오세아니아를 제외한 전 대륙에서 발생했다. 1990년대 이후로는 주로 아프리카에서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인 위험지역은 마다가스카르와 콩고민주공화국이다.
마다가스카르는 아프리카 남동쪽 인도양에 있는 섬나라다. 전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섬이다. 이곳에는 다양한 동식물이 살고 있고 한국인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 콩고민주공화국의 페스트 감염자는 2010년 152명, 2011년 152명, 2012년 131명, 2013년 55명, 2014년 78명, 2015년에는 18명이었다. 이 기간에 사망한 사람만 67명에 달한다.
우간다와 탄자니아도 페스트가 발생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러시아, 키르기스스탄, 몽골에서 페스트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국은 지난 2010년과 2011년 각각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2014년에는 3명의 감염자가 모두 숨졌다.
러시아는 2014년 감염자가 1명 발생했고, 몽골은 2015년 3명의 감염됐고, 그중 2명이 사망했다. 볼리비아, 페루, 미국 등 미주 지역에서도 산발적으로 페스트 환자가 발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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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는 동물에 기생하는 벼룩에 물리거나, 감염된 동물의 체액과 혈액을 만지면 감염된다. 잠복기는 1~7일이며, 폐 페스트는 평균 1~4일로 짧은 편이다. 치명률은 림프절 페스트와 폐 페스트가 각각 50%~60%, 30%~100%로 보고되고 있다. 신속하게 치료를 받으면 치명률은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특히 폐 페스트는 객담을 통해 균을 배출하는 기간에 감염성을 보인다. 의심 환자는 항생제 투약을 시작한 이후에도 48시간 동안 균이 완전히 사멸되지 않을 수 있어 격리돼 치료를 받게 된다. 페스트는 백신이 없기 때문에 모든 환자들이 항생제를 투약하는 치료를 받을 수밖에 없다.
기침과 고열, 두통, 구토 증상을 보이는 페스트 의심 환자와 접촉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위험지역을 여행한 뒤 귀국할 때는 건강상태질문서를 작성해 국립검역소 검역관에게 반드시 제출한다. 귀국 후 잠복기 7일 동안 열이 나거나 관련 증상이 나타나면 보건소 또는 질병관리 본부 콜센터 1339로 즉시 신고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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