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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스 출현” 작년 말 ‘루머’ 퍼트렸다가 구금된 8인 재평가

입력 | 2020-01-30 17:59:00


지난해 말 중국 우한에서 “새로운 사스(SARS)가 출현했다”는 루머를 퍼트렸다가 구금됐던 우한 주민 8명이 뒤늦게 재평가받고 있다고 환구시보가 30일 전했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의 쩡광(曾光) 전염병학 수석은 29일 밤 환구시보 인터뷰에서 “돌이켜 보면 우리는 그들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 그들은 현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8인의 말이) 과학적 근거가 부족했다”고 지적하면서도 “맞다는 게 밝혀졌기 때문에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말 “2003년 중국을 강타한 중증급성호흡기 질환인 사스 유사 사례가 우한의 일부 병원에서 발견됐다”는 내용의 ‘루머’를 인터넷에 올린 8인의 ‘고발자(whistle-blowing)’가 체포됐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즈는 전했다. 

우한폐렴은 지난해 12월 8일 처음 보고됐는데 당시 당국은 별일 아닌 것처럼 취급하고 이들 8인에 대해 허위 사실을 유포해 사회에 나쁜 영향을 끼쳤다며 형법에 따라 교육·비평 등의 처분을 했다.

그러나 사태가 지금의 상황에 이르면서 그들이 재평가 받고 있는 것이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중국 정부가 사태 초기 전염병 차단에 전력을 다하기보다는 사회 불안을 막는 데 애쓰다 보니 정보 공개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 많이 쏟아졌다.

우한 시장도 최근 기자회견에서 정보 공개가 제때 이뤄지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중국 최고인민법원도 지난 28일 웨이보 계정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이 사스는 아니었지만 8명이 올린 글은 완전히 조작된 것이 아니었다”면서 “이 정보가 대중에게 예방 조치를 더욱 신속하게 취하도록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