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만삭 탤런트」 드라마 전격기용 화제

  • 입력 1998년 5월 4일 07시 50분


기혼 여자 탤런트가 임신을, 그것도 만삭의 몸을 하고 TV드라마에서 고정배역을 맡았다.

7월경 KBS 2TV에서 방송될 월화미니시리즈 ‘킬리만자로의 표범’에 캐스팅된 탤런트 이칸희(31)는 지금 임신 7개월째인 주부. 중순부터 촬영에 들어가므로 방영쯤에는 아기 엄마가 돼있을지도 모른다.

탤런트 최명길이 사극 ‘용의 눈물’출연 도중에 임신, 출산을 한 적은 있지만 데뷔한 지 1년밖에 안된 조연급 신인 탤런트가 아이를 갖고도 배역을 맡은 것은 처음있는 일.

연출을 맡은 이응진 부주간은 “임신부이지만 배역의 성격과 잘 맞고 오히려 더 실제적인 느낌을 전달할 수 있을 것같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칸희는 지난해 처음 뽑은 KBS의 미시탤런트. “아이를 기다렸지만 탤런트가 된 다음에 임신해 마음이 무거웠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의외의 선물”이라며 뛸듯이 기뻐했다.

96년 학전소극장의 록뮤지컬 ‘지하철 1호선’에 출연한 연극배우 출신. 독특한 이름은 예명이 아닌 본명인데 ‘칸’이 몽골말로 황제라는 뜻이라고.

〈김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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