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한국戰, 가족-친지와 같이 보면 『재미 2배』

  • 입력 1998년 6월 12일 19시 12분


“프랑스 월드컵은 가족 친지와 함께.”

14일 0시반에 열리는 한국과 멕시코의 월드컵축구경기는 승부의 묘미를 즐기면서 친지나 친구와 오랜만에 어울리는 자리로도 활용될 것 같다.

특히 경기가 주말에 열리는 것을 이용, 그동안 만나지 못하던 친구와 만나 밤을 보내거나 여행을 떠날 계획을 세우는 사람도 많다. 회사원 김기영(金基榮·30)씨는 이번 주말 오랜만에 대학동창과 만나 멕시코전 경기를 시청할 계획으로 마음이 부풀어 있다. 13일 오후 퇴근한 뒤 대학동기생 10여명과 청평으로 1박2일 MT를 가기로 한 것. 김씨는 “축구는 혼자 보는 것보다는 같이 보는 것이 훨씬 재미있기 때문에 이런 계획을 세웠는데 동창들이 모두 좋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역술인들은 대부분 한국대표팀이 월드컵 출전 사상 처음으로 1승을 거두고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정가에서 소문난 역술인인 오재학(吳在鶴)씨는 한국이 멕시코를 2점차 이상으로 대파한 뒤 벨기에전은 패하고 네덜란드전은 비기거나 이겨 16강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일이 무인년 무오월 임진일로 나무와 합해 불을 만드는 날이라 불로 쇠를 녹이듯 멕시코를 이길 것”이라는 풀이.

백운산(白雲山)씨는 한국이 멕시코를 3대2로 누르겠다고 말했다. 벨기에와는 1대1이나 2대2로 비기는데 전반전에 앞서가던 한국이 후반전에서 동점골을 허용할 것이라는 경기상황까지 구체적으로 예상.

반면 무속인 김일례(金一禮)씨는 “나라 운이 어려워 멕시코전에서 3대1 정도로 지고 16강 진출도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달·박윤철기자〉d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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