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은 앞의 경우고,푸치니의 오페라‘투란도트’는 뒤의 대표적 예.
최근 중국 베이징의 쯔진청(紫禁城)공연으로 세계적 화제를 모은 오페라 ‘투란도트’가 작곡가 사후 74년만에 대대적인 개작에 들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개작의 주역은 작곡가 루치아노 베리오.
‘투란도트’를 작곡하던 푸치니는 끝내 이 대작을 완성하지 못하고 24년 후두암으로 사망했다. 그는 작품의 완결작업을 제자인 프랑코 알파노에게 맡겼다. 알파노는 푸치니의 스케치를 토대로 3막의 절반 이상을 완성했지만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작품 초연을 지휘한 대지휘자 토스카니니는 “여기까지가 푸치니 선생이 작곡한 부분입니다”라고 외친 뒤 지휘대를 내려오기까지 했다. 뒤늦게 개정작업에 들어간 것은 푸치니의 단골 악보출판사였던 리코르디사의 노력 덕분. 리코르디는 베리오에게 작업을 맡기면서 2001년 밀라노 스칼라극장에서 새 작품의 ‘기념비적’ 공연에 들어가기로 했다.
베리오는 독주악기를 위한 ‘세쿠엔치아’시리즈 등을 통해 국제적 명성을 얻은 이탈리아의 대표적 현대작곡가. 전자음향 등 첨단기법을 사용해온 그가 푸치니의 유작을 어떻게 재단장할지 관심거리다.
‘투란도트’처럼 작곡가가 작곡 도중 눈을 감은 유명 작품으로는 모차르트의 ‘레퀴엠’이 있다. 모차르트는 제자인 쥐스마이어에게 마무리를 맡겼지만 많은 음악학자들이 쥐스마이어의 마무리작업을 비판해 왔다. 최근에는 음악학자 드루스 레빈 랜던 등이 각기 새로 악보를 개작, 연주하고 있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