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원곡중 김동열 감독 “우리집은 못말리는 배구가족”

  • 입력 1999년 9월 15일 19시 40분


‘아빠는 감독, 엄마는 코치, 우리는 꼬마 배구선수.’

어느 배구부부의 묵묵히 흘린 땀방울이 마침내 그 열매를 맺어 화제다.

경기 안산 원곡중 김동열감독(40)과 부인이자 코치인홍성령씨(37)가 바로 그 주인공.

원곡중은 1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제10회 CBS배 중고배구 여중부 결승에서 서울 중앙여중을 2―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7개 대회 중 4개 대회 석권. 김감독은 93년 창단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95년 초등학교 코치였던 부인 홍씨를 ‘스카우트(?)’했다. 그리고 김감독부부는 힘을 합쳐 선수들에게 온갖 정성을 쏟아왔다. 김감독부부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원곡중은 96년 무등기대회에서 전국 대회 첫우승의 감격을 맛봤고 3년 뒤인 현재는 여중부 최강으로 성장했다.

김감독과 홍코치 부부의 배구 사랑은 연년생인 두 딸에게도 전해졌다. 모두 안산 서초등학교 배구 선수. 6학년인 큰딸 수지는 초등학생답지 않은 큰 키(1m74)로 주목받는 공격수. 언니보다는 작은 편(1m65)인 5학년생 둘째 재영이는 세터.

실업팀 한국전력 선수를 지낸 김감독은 은퇴 후 태광산업(현 흥국생명)코치를 하다가 86년 홍씨와 결혼했다. 당시 홍씨는 선경합섬 선수. 결혼과 함께 은퇴한 홍코치는 이후 평범한 주부로 지내다가 94년부터 안산 서초등학교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1년 뒤 남편이 있는 원곡중으로 자리를 옮겼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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