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차별화장세와 그로 인한 일반투자자들의 상대적인 박탈감이 어느해보다 큰 한 해였다. 개인투자자 A씨의 실제 투자사례를 통해 ‘투자실패의 원인과 성공해법’을 진단해본다.
◇섣부른 저점판단 큰 손해
▼케이스1▼
▽패착〓A씨는 올 1월초 주당 6000원에 외환은행 주식 2500주를 매수했다. 주가는 매수후 더욱 하락, 순식간에 4000원대로 급락했다. 이때 A씨는 나머지 자금으로 3000주를 더 샀다. 이후 주가는 2월19일까지 6000원→3900원→4700원대로 등락을 거듭했다. 결국 A씨는 4700원에 손절매해 360여만원의 손실을 봤다.
▽진단〓A씨는 두가지 커다란 잘못을 저질렀다. 첫째는 하락하는 주식을 저점이라고 판단해 매수한 것이고, 둘째는 물타기를 했다는 점. 하락하는 주식은 어디까지 빠질지 아무도 모른다. 그런 주식에 물타기한 것은 화약을 안고 불난 집에 들어가는 것과 다를바 없다.
◇성급한 절매 폭등세 구경만◇
▼케이스2▼
▽패착〓A씨는 2월말 친구의 권유로 삼성전기 1100주를 2만2500원에 매수했다. 이번엔 ‘조급증’이 발동, 곧바로 팔았고 A씨는 150만원의 이익을 봤다. 그러나 삼성전기는 4월중순 3만2000원, 7월말 7만원대에 육박했다.
▽진단〓A씨는 종목선택을 자신의 판단으로 하지 않은데다 한 종목에 투자자금의 대부분을 몰아넣었다. 또 한 종목에 승부를 걸다보니 조금만 올라도 팔아버리는 습관이 생겼다. 매매가 조급해지면 추세를 따라가기 힘들다.
◇하락株 물타기 '2중실패'◇
▼케이스3▼
▽패착〓A씨는 5월중순 역시 친구의 권유로 서울증권 주식을 주당 1만6000∼1만7000원에 1500주를 매수했다. 물론 하락하는 것을 보고 저점매수한 것이다. 물타기도 했다. 주가는 이후 줄곧 하락, 10월초에는 9000원대로 급락했다. 자포자기 속에 10월27일 주당 1만1800원에 손절매. 손실은 무려 730만원.
▽진단〓원칙없는 투자로 똑같은 실수를 두번 저질렀다. 떨어지는 주식을 사면서 물타기까지 한 것. 올초 유사한 투자로 실패한 경험이 ‘보약’이 되지 못했다.
◇상승株 집중매수 만회 미◇
케이스4▽성공〓A씨가 그나마 재미를 보기시작한 것은 11월경부터. 11월중에 다섯번의 손절매가 있었지만 손실금액은 종목당 50만원 이하. A씨는 거래소시장에선 한국통신과 데이콤주를, 코스닥시장에선 디지틀조선과 한글과컴퓨터를 주로 매수했다. 가격이 상승하자 적극적으로 추가매수도 했다. 결국 올해 손절매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2000만원 이상의 평가차익을 얻었다.
▽진단〓가격에 구애받지않고 ‘잘 올라가는 종목’을 선택한게 성공포인트. 종목 선정전에 손절매비율을 정하고 실천한 것도 수익률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종합평가▼
하용현투자전문의는 △잘 올라가는 주식을 사되 오르는 도중에는 팔지말 것 △반드시 손절매비율을 정하고 매수할 것 △한 종목에 집중하는 ‘몰빵투자’를 피하고 분산투자할 것 등 세가지 원칙을 강조했다.
(도움말:현대증권 투자클리닉센터 하용현투자전문의)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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