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낮 12시반경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및 중랑구 중곡동 부근 중랑천에서 떼죽음 당한 잉어 2000여마리가 물 위로 떠올랐다. 오후 3시반경에는 서울 성동구 용답동 군자교 아래 중랑천 하류 쪽에서 죽은 잉어떼 수십 마리가 물 위를 떠다녔다.
물고기의 집단 폐사가 잇따르자 119 구급대 차량 10대와 구청 직원 100여명이 긴급 출동, 4시간 동안 죽은 잉어떼를 건져냈다. 중랑천의 물고기 집단 폐사는 4월 21일에 이어 올들어 두 번째.11일 중랑천 일대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던 서울시 직원들은 산소부족으로 기진맥진한 잉어 500마리를 건져 올려 한강에 방류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9일경 중랑천 일대에 갑자기 쏟아진 시간당 20㎜의 소나기로 인해 지천 밑에 쌓여 있던 오염 퇴적물이 물 위로 떠올라 물고기들이 산소부족을 겪어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서울시의 현장조사 결과 당시 물고기가 떠오른 지점의 용존산소농도는 1.7ppm으로 물고기가 살 수 있는 허용치 2.0ppm보다 낮았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