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올스타전 표정]오봉옥 제주서 인기상한가

  • 입력 2000년 7월 23일 19시 03분


○…‘제주도의 슈퍼스타는 이승엽이 아니라 오봉옥.’

올스타 중 유일하게 제주 출신인 해태 투수 오봉옥에 대한 인기가 상한가를 쳤다. 선수단이 묵는 숙소엔 ‘장하다 오봉옥’ ‘금의환향’이란 플래카드가 내걸렸고 경기 전 선수 소개에서도 오봉옥에 대한 박수소리가 가장 열광적.

남제주군 남원읍 태흥리가 고향이라는 오봉옥은 “기분 최고다. 부모님과 할아버님까지 운동장에 직접 나오셨다”며 즐거워했다.

▼"우리 감독님" 열띤 응원전▼

○…“우리 감독님 파이팅.” 양팀 선수들은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추억의 홈런레이스’에서 소속팀의 감독들이 나올 때마다 열띤 박수와 응원을 보내 눈길.

두산 외국인 타자 우즈는 김인식감독이 등장하자 한국말로 “감독님, 홈런”이라고 외쳤고 LG 선수들은 이광은감독이 1위를 차지해 시상대로 올라가자 바로 뒤에서 파도타기 응원으로 신바람을 냈다.

▼홈런포 대결 '토종' 완승▼

○…‘토종’과 ‘용병’의 홈런포 대결에서 ‘토종’이 완승을 거뒀다.

국내타자 2명과 외국인타자 2명이 자존심을 걸고 나선 이색 홈런레이스에서 국내대표인 삼성 이승엽과 두산 심정수는 각각 3개와 1개의 홈런으로 합작 4개를 기록, 1개의 홈런도 때려내지 못한 두산 우즈와 SK 브리또 조를 눌렀다. 21일 마산에서 열린 올스타 홈런레이스 결승전에서 9홈런으로 1위에 올랐던 우즈는 맞바람의 영향 때문인지 7번 아웃될 때까지 펜스를 맞추는 타구조차 날리지 못했다.

○…처음으로 올스타전이 열린 제주 오라구장은 1만3200명의 관중이 들어차 만원사례. 이는 제주에서 벌어진 모든 스포츠 경기를 통틀어 사상 가장 많은 관중이라는 후문. 오라구장의 수용 인원은 1만2000명이지만 일요일을 맞아 팬들이 몰려드는 바람에 ‘초과매진’이 됐다. 입장관중으로 세지 않는 외야 담장 밖 잔디에도 수백명의 관중이 몰려들어 모처럼 제주가 야구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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