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진스님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인사동 모카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97년 두 여성과 성관계를 맺었다”며 “종교인이자 위안부 할머니 돕기 활동을 하는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나눔의 집 원장직을 사임하고 일체의 사회적 활동을 중단한다”고 말했다.
혜진스님은 “해당 여성에 의해 문제가 제기된 지금에 와서 고백을 하게 돼 다시금 사회적 책임을 통감한다”며 “그러나 두 여성과의 관계에서 폭력이나 명시적 강압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두 여성중 한명은 97년 당시 혜진스님이 운영하던 ‘나눔의 집’에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성폭력상담소 여성민우회 여성의 전화 등 여성단체들은 성명을 통해 “물리적 강제력이 동원되지 않았다 해도 이 사건은 위계관계와 신분에 대한 경외심, 신뢰관계 등을 이용한 엄연한 직장내 성폭력”이라며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20일 진상조사위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영아기자>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