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양수(朴洋洙) 의원은 11일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지난달 왕숙천과 궁촌천, 도심천, 월문천, 덕소천 산곡천, 덕풍천, 홍릉천 등 8개 지천이 한강 본류와 만나는 지점에서 채취한 시료를 한강유역환경관리청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홍릉천을 제외한 7곳에서 기준치를 넘는 1만7000∼140만마리/100㎖의 대장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8개 지천의 전체 유량 중 70%를 차지하는 왕숙천(경기 포천∼남양주∼구리∼서울)은 대장균 검출량이 140만마리/100㎖로 가장 높았고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도 상수원수 3급수 기준(6㎎/ℓ)의 배를 초과한 13.7㎎/ℓ였다는 것이다.
한강 지천 오염 현황(자료:박양수의원,한강유역환경관리청) | ||||||||
궁촌천 | 도심천 | 월문천 | 덕소천 | 홍릉천 | 왕숙천 | 산곡천 | 덕풍천 | |
BOD(㎎/ℓ) | 6.3 | 8.3 | 3.6 | 3.8 | 25.8 | 13.7 | 5.2 | 3.7 |
대장균(마리/㎖) | 30만 | 68만 | 1만7000 | 3만8000 | 170 | 140만 | 5만3000 | 3만6000 |
또 8개 지천 가운데 BOD는 남양주에서 발원하는 홍릉천이 25.8㎎/ℓ로 가장 높았다.
이는 한강 본류 유역의 오염뿐만 아니라 하류에서 유입되는 지천들도 한강 상수원의 수질을 크게 위협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상수도 취수장 중 10곳은 이들 지천이 유입되는 지점에 있다.
박 의원은 “왕숙천의 경우 하수 및 분뇨가 처리 용량보다 하루 2만여t씩 초과 발생해 제대로 처리되지 못한 채 배출되고 있다”며 “남양주시와 구리시가 성급하게 개발되면서 기초환경 시설이 뒤따르지 못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남양주와 구리시의 인구는 95년 37만여명에서 지난해 53만여명으로 5년새 30% 이상 증가했고 아파트는 95년 1만500여세대에서 지난해 3만8600여세대로 3배 이상 늘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개발지역을 지나는 지천의 수질이 나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수도권에 공급되는 상수도는 엄격한 정수처리 과정을 거치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김준석기자>kjs35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