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는 중금속과 발암물질 등을 함유하고 있어 장기간 흡입하면 눈과 점막을 자극하는 것은 물론 기관지염과 폐기종 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2001년 한 해 동안 서울의 전체 지하철역 239곳을 대상으로 공기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미세먼지의 경우 기준치 140㎍/㎥d(하루 동안 1㎥에서 검출된 미세먼지량)를 초과한 역과 지하상가는 23곳이었다. 지하철역 가운데 미세먼지 오염이 가장 심한 곳은 지하철 2호선 영등포구청역으로 172.9㎍/㎥d가 검출됐다.
그 다음으로는 1호선 동대문역(165.7㎍/㎥d), 2호선 시청역(160.4㎍/㎥d), 4호선 삼각지역(153.2㎍/㎥d) 등의 순이었다.
노선별로는 △1호선 시청, 동대문, 신설동, 청량리역 △2호선 시청, 동대문운동장, 신당, 종합운동장, 선릉, 사당, 서울대입구, 영등포구청역 △3호선 무악재, 도곡, 대치역 △4호선 충무로, 서울역, 삼각지역 등이 오염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하상가 중에는 소공 2, 3차 지하상가가 191㎍/㎥d로 가장 높았으며 △남대문(186㎍/㎥d) △소공1차(179㎍/㎥d) △충무로(140㎍/㎥d)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70년대부터 건설된 1∼4호선은 역사 시설이 낡았고 환승역이 많아 미세먼지 오염도가 높게 나온 것 같다”며 “동대문운동장역과 사당역 등 미세먼지 오염도가 높게 나타난 역을 중심으로 보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