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태우/軍환경 바꿔야 병역기피 없어져

  • 입력 2003년 3월 20일 19시 00분


최근 사이버 공간은 ‘군 복무기간 단축 문제’를 놓고 전쟁을 치렀다. 병무청장이 대체복무기간도 검토하겠다고 발표해 휴전에 들어갔지만 많은 것을 생각케 했다. 왜 모두 군 복무기간의 단축을 원할까. 이유는 열악한 군 생활 환경과 군의 통제 시스템에 있다고 본다. 요즘 세대들은 군대가 공포의 대상이다. 30∼40명이 함께 기거하니 고참병 눈치도 살펴야 하고, 개인의 공간이나 쉴 수 있는 곳도 없으니 군 생활을 마음놓고 할 수 없다. 군 복무기간의 단축을 원하는 젊은이들을 나무라기 전 군 생활 환경부터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군 생활의 통제를 완화해 외부와의 접촉 기회를 늘려주고, 인터넷을 통해 학업을 계속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는 등 군 생활 전반에 변화가 필요하다. 군의 환경을 바꾼다면 누가 병역을 기피하거나 복무기간 단축을 요구하겠는가.

김태우 충남 천안시 신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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