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이 다반사인 프랑스지만 이번 파업 양상은 여느 때와 다르다. 프랑스 파업은 평화적으로 진행되고, 일반 시민들도 파업으로 인한 불편을 묵묵히 참아내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11일 남부 마르세유에서는 9일간 계속된 청소원 파업에 화가 난 일부 시민들이 길에다 쓰레기를 버리고, 쓰레기 더미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그래도 청소원들이 꿈쩍하지 않자 인근 군부대가 쓰레기 청소에 동원되기도 했다. 앞서 10일 파리 콩코르드 광장에서는 파업 시위가 폭력사태로 번졌고, 일부 교원 노조원들은 12일 실시된 대입 시험인 바칼로레아까지 방해하겠다고 위협했다.
파업이 프랑스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도 드러나기 시작했다. 5월 한 달 파업에 잦은 휴일까지 겹쳐 중소기업들은 예년 매출의 30∼40%밖에 올리지 못한 것으로 추산됐다. 파리 상공회의소는 파리 백화점의 5월 매출이 예년에 비해 10%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대중교통 파업은 매일 30억원의 손해를 내며 프랑스의 기간산업인 관광마저 흔들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파업이 지금까지 프랑스 경제에 0.1%의 성장 감소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