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환경보전 전도사’ 클라우스 퇴퍼 UNEP사무총장

  • 입력 2004년 3월 29일 19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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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인류의 다음 전쟁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클라우스 퇴퍼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사진)은 29일 제주컨벤션센터에서 가진 제8차 UNEP 특별총회 기자회견에서 이번 총회가 물을 의제로 삼은 배경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퇴퍼 사무총장은 “UNEP가 기존의 물 관련 협정 준수를 적극적으로 감시하고 나아가 추가로 물에 관한 협정을 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제사회가 공감하고 지킬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

그는 ‘UNEP가 실질적인 성과는 없이 말로만 떠들어 온 게 아니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가며 완곡하게 반박했다.

“92년 리우데자네이루 회의부터 2002년 요하네스버그 회의까지 10년 동안 인구는 8억 명이나 늘었지만 전반적인 환경은 더 악화되지 않았다. 회의장에 마련된 한국 친환경상품전에 가서 세제가 필요 없는 세탁기 등 실체적이고 현실적인 발전을 직접 봤다. UNEP가 추구해 온 일들이다.”

‘지구환경보전 전도사’로 불리는 그는 독일 환경장관 재직시 포장폐기물 정책의 일대 전환점이 된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를 도입하는 등 독일의 환경정책을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수준으로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8년 UNEP 수장에 오른 그는 사회주의적 시장경제를 지지하지만 미래의 삶의 질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환경보전이 최우선이라는 신념을 굽히지 않고 있다.

기독민주당 소속으로 환경부, 핵안전, 지역계획, 도시개발 장관 등을 두루 거쳤으며 그 전에는 하노버대와 뮌스터대에서 교수생활을 했다.

라인란트팔츠 환경상(2000년), 유럽 최고 권위의 독일환경상(2002년) 등 많은 수상 경력이 있다. 열렬한 축구팬이며 와인을 즐긴다.

제주=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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