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이올란타’를 아십니까… 내달 20일 국내 초연

  • 입력 2004년 5월 18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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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 오페라극장에서 1980년대에 공연된 ‘이올란타’의 한 장면.-동아일보 자료사진
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 오페라극장에서 1980년대에 공연된 ‘이올란타’의 한 장면.-동아일보 자료사진
차이코프스키의 발레음악 중 ‘잠자는 숲 속의 미녀’는 3시간이 넘는 긴 작품이지만 ‘호두까기 인형’은 1시간 반 남짓한 짧은 곡이다. 같은 발레음악인데도 이렇게 시간 차이가 나는 이유가 뭘까.

‘호두까기 인형’에는 원래 이란성 쌍둥이격인 오페라 ‘이올란타’가 따라 붙었기 때문이다. 차이코프스키의 마지막 오페라인 ‘이올란타’가 삶과 꿈 싱어스(대표 신갑순)에 의해 국내에서 초연된다. 6월 20일 오후 6시, 22일 오후 8시 서울 LG아트센터.

발레 ‘호두까기 인형’과 오페라 ‘이올란타’는 1892년 동시에 탄생했다. 처음부터 차이코프스키가 하룻밤에 짧은 발레 1편과 짧은 오페라 1편을 함께 상연하는 무대를 구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호두까기 인형’이 세계 발레 레퍼토리를 대표하는 명작 중의 하나로 자리 잡은 반면 ‘이올란타’는 조금씩 잊혀져갔다. 규모가 작은 데 비해 등장인물은 많아 공연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오페라 ‘이올란타’는 ‘호두까기 인형’과 같이 1시간 반 가량의 짧은 작품으로 발레처럼 동화적 내용을 담고 있다. 앞을 못 보는 공주 이올란타가 아버지 르네 왕과 보데몬 백작의 사랑에 힘입어 결국 눈을 뜬 뒤 밝은 세상을 찬양한다는 줄거리.

신갑순 삶과 꿈 싱어스 대표는 “드물게 상연되는 오페라지만 ‘호두까기 인형’ 등 차이코프스키의 발레곡과 ‘예프게니 오네긴’ 등의 오페라에 뒤지지 않는 뛰어난 음악적 내용을 담고 있다”며 “일본에서도 공연된 기록이 없어 아마도 러시아를 빼고는 아시아에서 최초로 공연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를 지냈고 현재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 교수로 재직 중인 러시아 교포 소프라노 넬리 리가 타이틀 롤인 이올란타 역을 맡는다. 아울러 베이스 손성규 이연성씨, 테너 이장원씨, 바리톤 김현오 최경열씨 등이 함께 출연한다. 박태영씨가 지휘하는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는다. 1만∼5만원. 02-318-1726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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