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죽음의 하천’이 살아났어요

  • 입력 2005년 8월 9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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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에 태화강에서 수영하는 모습을 못 볼 줄 알았는데….”

울산 중구 태화동에 사는 이모(78) 씨는 7일 열린 ‘제1회 태화강 전국수영대회’를 바라보며 감회에 젖었다.

1970년대부터 공장폐수와 생활오수 때문에 30여 년간 ‘죽음의 하천’으로 불렸던 태화강의 수질이 수영대회를 개최할 정도로 좋아졌다.

▽수영대회=이번 대회는 10월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을 앞두고 태화강의 수질 개선 사실을 전국에 알려 울산의 도시 이미지를 ‘공해도시’에서 ‘생태환경도시’로 바꾸기 위해 마련한 것. 태화강 중류인 태화교 옆 용금소에서 신정도 크로바아파트를 돌아오는 왕복 3km 구간에서 열렸다.

선수 1200여 명 등 1만여 명이 참가했다. 경북 구미에서 참가한 이태중(40) 씨는 “태화강에서 수영을 해보니 수질이 매우 양호한 편”이라고 말했다.

▽수질 개선 노력=울산시가 태화강 되살리기 사업에 나선 것은 1996년. 태화강 오염의 주범인 공장폐수와 생활오수를 막기 위해 하수처리장과 하수관로 매설 사업을 10년 계획으로 추진해 현재 90% 이상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또 강바닥에 쌓인 오물을 제거하고 강 양쪽 둔치에는 생태공원을 조성하는 등 10년간 2460여억 원을 들여 수질 개선을 위한 12개 사업을 벌였다.

이 같은 노력으로 태화강 중류의 수질은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1.0ppm을 기록했다. 이는 하천에서의 수영기준치인 BOD 3.0ppm 보다 크게 낮은 수치. 최근 가뭄으로 유입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태화강은 수질 1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박맹우(朴孟雨) 울산시장은 8일 열린 간부회의에서 “태화강 수영대회를 보면서 환경은 우리가 노력한 것만큼 정확하게 보답한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태화강의 완벽한 생태 복원을 위해 시의 모든 역량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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