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전반을 요리하라… 29일 이라크전 선발출격

  • 입력 2007년 6월 29일 03시 01분


축구대표팀 스트라이커 이동국이 슈팅 연습을 하고 있다. 핌 베어벡 감독은 29일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이동국을 선발로 내보내 몸 상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제주=연합뉴스
축구대표팀 스트라이커 이동국이 슈팅 연습을 하고 있다. 핌 베어벡 감독은 29일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이동국을 선발로 내보내 몸 상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제주=연합뉴스
“이제야 행복하다.”

핌 베어벡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의 얼굴이 모처럼 밝았다.

29일 오후 8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라크와의 평가전을 앞둔 그는 28일 훈련이 끝난 뒤 “소집 후 처음 모든 선수가 함께 훈련했다. 이런 분위기가 계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럴 만도 했다. 내달 열리는 2007아시안컵축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토트넘 홋스퍼) 설기현(레딩) 등 유럽파 3인방이 줄 부상으로 빠진 데 이어 이동국(미들즈브러)도 무릎에 통증이 재발됐었다. 여기에 이천수(울산 현대)와 조재진(시미즈) 김정우(나고야) 이호(제니트) 오범석(포항 스틸러스) 등도 “여기저기가 아프다”고 호소했었다. 이날 모처럼 부상자가 하나도 없어 전체가 함께 훈련한 것이다.

분위기도 좋았다. 선수들은 훈련이 끝난 뒤 전체가 모여 “파이팅”을 외쳤다. “파이팅”을 함께 외친 것은 이번이 처음. 홍명보 코치는 “선수들 모두가 해보자는 의욕에 넘쳐 있다”고 말했다.

베어벡 감독은 “이동국을 선발로 기용해 경기 감각을 키워주겠다”고 선언했다. 이동국이 전반 45분, 우성용(울산)을 후반 45분 최전방 공격수로 투입하겠다는 얘기. 지난해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부상한 이동국은 그해 3월 1일 앙골라와의 평가전 이후 1년 3개월 만에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에 출전한다. 이동국은 “부상은 다 나았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왼쪽 공격수론 염기훈(전북 현대)이나 이근호(대구 FC), 오른쪽에는 최성국(성남 일화)을 배치해 빠른 스피드로 좌우 사이드를 돌파해 크로스를 올려 이동국과 우성용의 머리를 활용하는 전략을 시험해 볼 계획. 미드필드는 김두현 김상식 손대호 등 ‘성남 트리오’를 세울 가능성이 크다. 포백 수비진은 김동진(제니트)-김치곤(FC 서울)-김진규(전남 드래곤즈)-송종국(수원 삼성)이 차례로 배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골키퍼는 이운재(수원)가 나선다.

이라크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4위로 한국(51위)보다 33계단이나 낮다. 역대 대표팀 간 전적에서도 한국이 4승 9무 2패로 우위. 하지만 결코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니다. 베어벡 감독은 지난해 도하 아시아경기대회 준결승에서 이라크에 0-1로 패했다.

서귀포=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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