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M의 환경경영의 핵심은 ‘예방’이다. 제품 자체는 물론 전체 제조 과정에서 오염을 사전에 방지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사전에 예방하는 방식은 환경적으로나 기술적으로는 물론 경제적으로도 효과적이고 안전하다는 신념에서 출발한다. 오염이 발생한 뒤에는 이를 근본적으로 제거할 수 없으며 오염의 확산을 막는 데도 에너지와 비용이 많이 든다는 계산이다.
3M은 오염의 사전 예방을 위해 ‘3P(Pollution Prevention Pays)’ 프로젝트를 1975년부터 실천 중이다. 전 세계 3M 직원들이 자체적으로 위원회를 구성해 직원들이 제출한 환경오염 예방을 위한 아이디어를 심사하고 아이디어를 낸 직원에게 포상하는 방식이다. 3M의 대표적 사무용품인 ‘스카치 매직 테이프’를 개발할 때도 솔벤트가 아닌 물을 활용하는 방법을 창안해 환경오염을 줄였다.
지금까지 3M은 이런 방법으로 60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3M은 이로 인해 약 113만 t의 오염물질 발생을 막았고 약 1조 원의 경비를 절감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건설기계를 생산하는 볼보그룹은 굴착기의 연료효율을 높이고 배기가스 발생을 줄이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효율 높은 엔진을 개발하고 필터, 오일 같은 소모품의 수명을 늘리기 위한 기술 개발에 전체 연구개발 비용의 14%를 투자하고 있다.
2002년에 처음 나온 ‘B-시리즈’ 굴착기는 이전 제품에 비해 연료가 20%가량 적게 든다. 엔진오일의 교환주기는 250시간에서 500시간으로, 필터류는 500시간에서 1000시간으로 늘었다.
최고경영자가 의장을 맡아 분기별로 개최하는 ‘환경 심의회’는 볼보그룹이 자랑하는 환경경영 ‘장치’다. 연구개발과 구매, 생산, 영업, 서비스 등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최고경영자가 환경 관련 문제를 조정하고 새로운 환경기술의 도입과 적용을 검토한다.
지멘스는 매년 총연구개발비의 50% 이상인 20억 유로를 친환경 기술을 개발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환경 및 기후 보호와 관련한 특허는 3만 건이 넘는다. 발전 설비의 열효율을 높이면 자연스럽게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게 된다는 신념 아래 환경 경영 트렌드를 사업 기회로도 포착하고 있다. 현재 800MW 규모 화력발전소의 평균적인 열효율은 37%인데 이를 1%만 올려도 1년에 10만 t에 달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지멘스의 계산이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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