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언론외래어심의공동위원회(위원장 이상규 국립국어원장)는 최근 회의를 열고 그동안 ‘람사르’와 ‘람사’로 논란을 빚어 온 한글 표기를 ‘람사르’로 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국립국어원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이 위원회는 외래어의 한글 표기를 심의한다.
이번 회의에는 국립국어원과 언론계, 환경부와 교육인적자원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특히 교육부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교과서에도 ‘람사르’로 실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람사르(Ramsar)는 1971년 습지 관련 회의가 열렸던 이란의 작은 도시이며,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당시 맺은 조약을 ‘람사르 조약’이라고 표제어로 올라 있다.
경남도 람사르총회준비기획단은 26일 “환경부가 내부 검토를 거쳐 최종적으로 ‘람사르’라고 통보해 오면 곧바로 홍보물과 간판, 인쇄물 등의 변경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 공항 및 지하철 광고판과 도로변 입간판, 공문서, 홍보 인쇄물, 홍보영상 등에는 모두 ‘람사’로 적혀 있어 변경 작업에 적지 않은 예산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람사 총회’가 익숙해져 있어 ‘람사르 총회’를 다른 회의로 오해할 소지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지금까지 왜 ‘람사’로 썼느냐”는 항의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최만림 경남도 람사르총회준비기획단장은 “환경부가 10월 1일 COP 10의 엠블럼을 발표하는 공식 기자회견을 열면서 한글 표기에 대해서도 설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람사르사무국은 엠블럼 후보작 가운데 ‘RAMSAR’ 글자의 내부 공간에 새와 물고기 등을 재미있게 그려 넣고 그 아래 ‘2008 CHANGWON’이라고 쓴 작품을 최근 채택했다. COP 10의 주제는 ‘건강한 습지, 건강한 인간’이다.
한편 총회 개최 도시인 창원시는 외국인 숙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7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홈스테이 희망 가정을 모집한다. 창원시는 신청 가정을 방문해 점검한 뒤 연내에 50가구를 선정할 예정이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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