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남강댐 물, 부산 공급 안된다”

  • 입력 2008년 12월 29일 07시 52분


경남도의회 결의문 채택… “우리도 물 부족 우려”

경남도의회가 진주 남강댐 물의 부산 공급에 반대하고 나섰다.

도의회는 최근 열린 본회의에서 ‘남강댐 물 부산 공급 반대 결의안’과 ‘주택공사, 토지공사 통합본사 이전 관련 정치적 빅딜 반대 및 본사 경남유치를 위한 대정부 건의안’을 채택했다.

도의회는 결의안에서 “정부가 부산, 경남의 식수 문제 해결을 위해 2012년까지 3조1000억 원을 투입해 서부 경남 광역상수원인 남강댐 수위를 41m에서 45m로 높여 식수 공급능력을 늘리고 낙동강 하류에서는 강변여과수를 생산하는 구상을 밝혔다”며 “이는 현실을 무시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도의회는 “남강댐 저수율은 20%에도 못 미칠 뿐 아니라 최근 수위는 36.18m로 취수 하한선 33.50m에 육박하고 있다”며 “원수의 수질 불량과 서부 경남권의 물 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남강댐 물을 부산에 공급하려는 구상은 천부당만부당하다”고 밝혔다.

특히 “남강댐 물을 부산까지 끌어가려는 구상은 낙동강 수질개선을 포기하고 대체 수원을 찾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도의회는 주공, 토공 통합 본사 이전과 관련한 정치적 빅딜을 즉각 중단하고 공기업 선진화 정책과 지역균형발전을 감안해 본사는 경남 혁신도시(진주시 문산읍 일대)로 이전돼야 한다는 대정부 건의안을 채택했다.

이에 앞서 김태호 경남지사는 23일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을 만나 “남강댐 물의 부산 공급 구상은 저수능력 등을 잘못 진단한 것일 뿐 아니라 낙동강 수질 개선에 대한 정부 의지를 의심하게 한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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