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버트 박사에게 보낸 친서는 2007년 8월 헐버트 박사 58주기 추모식에서 공개된 바 있으며, 당시 내한한 헐버트 박사의 외손녀 주디 애덤스 씨(87)가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회장 김동진)에 기증했다.
▶3월 18일자 A1·2면, 2007년 8월 4일자 A25면 참조
이 친서는 특히 황제어새가 찍힌 유일한 친서 원본이다. 지금까지는 국사편찬위원회 소장 유리원판 필름으로 황제어새를 확인할 수 있었다.
헐버트 박사는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 미국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고종에게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특사를 파견할 것을 건의했고 3·1운동을 지지하는 글을 발표했다. 이 친서에는 고종이 헐버트 박사에게 미국 YMCA에 연수를 가는 친척 조남복을 아들처럼 잘 돌봐줄 것을 당부하는 내용이 담겼다.
손환일 경기대 연구교수는 “황제어새를 담는 함에 인주를 넣는 공간이 별도로 있다”며 “이는 고종이 황제어새를 직접 관리하며 필요에 따라 언제든 찍을 수 있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