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의 방귀를 줄여 지구온난화를 막자.”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소의 트림과 방귀를 줄이는 연구가 진행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반추동물(되새김질을 하는 동물)이 배출하는 메탄가스(CH₄)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7일 밝혔다. 특히 대표적인 반추 가축인 소를 대상으로 트림이나 방귀의 횟수 및 양을 줄이는 방안에 대한 연구가 한창이다. 소는 되새김질 과정에서 장내 박테리아가 음식물을 분해 및 발효시키는데 이때 온실가스인 메탄가스가 만들어져 트림이나 방귀로 배출된다.
보통 한우 1마리가 1년 동안 배출하는 메탄가스는 47kg. 이를 온난화 효과의 기준인 이산화탄소(CO₂)로 환산하면 1109kg에 달한다. 젖소는 한우보다 많은 연간 118kg의 메탄가스를 배출해 이산화탄소로 환산하면 2860kg에 이른다. 자동차 1대가 연간 4700k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과 비교하면 한우 4.2마리와 젖소 1.6마리가 각각 자동차 1대와 맞먹는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셈이다. 2005년 기준으로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은 이산화탄소 5억9000t이며 이 중 반추 가축의 장내 발효로 인한 배출량은 0.5%인 295만 t에 이른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소의 트림과 방귀를 줄이기 위해 장내 박테리아의 성장을 억제하는 사료 개발에 나섰다. 또 소 트림에 포함된 메탄가스의 양을 측정할 수 있는 호흡가스 측정 장치를 개발해 연구에 적용하고 있다.
농진청 라승용 국립축산과학원장은 “세계적으로 기후 변화가 최우선 과제로 급부상하면서 한국 역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절실해졌다”며 “반추 가축의 메탄가스 배출을 줄이는 방법 등 온난화를 억제하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