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사관학교 생도 2명이 육사 출신 현역 대령인 아버지들과 함께 공수 강하훈련을 실시했다.
육사 68기로 현재 2학년인 황덕현 생도와 임한솔 생도는 각각 아버지인 황성환(육사 40기) 임종득 대령(육사 42기)과 함께 17일 낮 경기 광주시 특전교육단에서 CH-47 헬기를 타고 1800피트(약 548m) 상공까지 올라간 뒤 낙하산으로 동반 강하훈련을 했다. 황 대령과 임 대령은 각각 방위사업청장 비서실장, 학생중앙군사학교 연구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날 두 부자의 동반 강하는 지상 공수훈련을 마치고 공수교육의 꽃인 ‘자격강하’를 실시하는 후배 생도들을 격려하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두 아버지는 헬기에 오르기 전에 아들을 비롯한 후배 생도들의 훈련 장비를 점검하고 착지요령을 조언하기도 했다.
황 대령은 지상에 안착한 뒤 “아들과 후배 생도들에게 뭔가 해줄 수 없을까 고민하다 공수훈련에 동참했는데, 부자이자 선후배의 사랑을 온몸으로 절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 대령은 “아들을 포함한 후배들이 폭염 속에서 힘든 훈련과정을 잘 견디고 조금씩 군인의 모습을 갖춰 가고 있어 대견하다”고 말했다.
두 생도는 “첫 강하 훈련이 다소 부담됐지만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아버지와 함께해 큰 힘이 됐다”며 “멋진 정예 장교가 돼 아버지의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