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안 발표]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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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12일 03시 00분


세종국제과학원 ‘亞실리콘밸리’로 육성
중이온가속기 - 융복합硏망라… 17조 투자

교육과학기술부는 세종시에 설립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기초 원천기술을 개발해 신산업까지 창출하는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육성하기로 했다. 특히 과학벨트의 거점지구를 우선 세종시에 설립한 뒤 가까운 오송·오창단지와 대덕연구단지에 기능지구를 세우고 이후에는 동남권과 서남권 중부권 등 전국으로 확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교과부는 세종시에 과학벨트의 연구기능을 총괄하는 ‘세종국제과학원’(가칭)을 설립하기로 했다.

김중현 교과부 제2차관은 11일 기자브리핑에서 “2015년까지 3조5000억 원을 투자해 세종시에 총 330만 m² 규모로 과학벨트 거점지구를 조성할 것”이라며 “과학벨트는 대학, 연구소, 기업, 금융 기능을 융합해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과학벨트에 무엇 들어서나

과학벨트의 기둥인 세종국제과학원은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일본 이화학연구소와 같은 기초과학 종합 연구기관이다. 그동안 알려진 기초과학연구원과 중이온가속기를 비롯해 국제과학대학원과 첨단융복합연구센터로 구성된다.

기초과학연구원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초연구와 원천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곳으로 연구인력은 3000명 정도다. 편경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추진단장은 “그동안 투자가 적었던 기초연구가 앞으로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세종시에 본원을 두고 전국 대학과 연구소에 지원(사이트 랩)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과학벨트의 대형 핵심 연구시설인 중이온가속기는 2012년 착공해 2015년 완공할 예정이다. 중이온가속기는 새로운 원소를 만들거나 우주물리, 원자력, 의료 연구 등에 이용된다.

국제과학대학원과 융복합연구센터는 이번에 새로 포함됐다. 국제과학대학원은 교육과 인재 양성 기능을 맡게 되며 이공계 대학원생 1800명 규모로 설립된다. 교수와 학생의 외국인 비율은 30% 이상이다. 다양한 분야의 첨단 융복합 연구를 담당할 융복합연구센터도 20개 신설된다. 각각의 융복합연구센터는 매년 70억∼100억 원의 예산을 10년 이상 지원받는다.

○ “2029년까지 17조 원 투자”

편 추진단장은 “2016년부터 연구개발비와 운영비로 매년 7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야 과학벨트가 제대로 운영된다”며 “물가인상률을 고려하면 건설비 3조5000억 원을 포함해 2029년까지 17조 원을 투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벨트에는 과학기술 분야의 정부출연연구소 일부도 옮겨올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적극적인 국가핵융합연구소는 세종시에 본원을 설치하고 현재 대덕캠퍼스는 한국형 차세대 초전도 핵융합 장치(KSTAR)를 중심으로 한 연구단지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추가 슈퍼컴퓨터와 원자력의학원의 암치료연구시설 등도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 차관은 “추가로 정부출연연구소를 유치하는 계획은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앞으로 장관을 위원장으로 한 과학벨트위원회를 구성하고 과학벨트에 입주할 대학, 연구소, 기업, 지자체, 주민 등으로 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그러나 과학벨트를 제대로 추진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이번에 발표된 세종시 수정안이 정치적인 이유나 여론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을 경우 과학벨트도 장기간 표류할 수 있다.

또 기초과학연구원과 국제과학대학원이 기존 정부출연연구소나 대학과 어떤 식으로 상생할지도 미지수다. 기초과학연구원이 규모가 작은 연구소를 통합하거나 국제과학대학원이 세종시에 들어올 다른 대학들과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dream@donga.com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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