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에 농부 7084명 있는거 아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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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동 홍영표 씨 77세 최고령
총 경작면적은 여의도 1.6배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 사는 홍영표 씨(77)의 직업은 ‘농부’다. 경기 양평군에서 1970년대 말까지 채소 농사를 짓던 홍 씨는 이후 서울로 이사와 상추 등 채소를 재배하고 있다. 아들과 함께 땅을 일구는 그는 ‘서울 농부’ 중 가장 나이가 많다. 반면 강남구 세곡동에서 꽃을 재배하는 윤민현 씨(24)는 서울에서 가장 어린 농부로 서울시농업기술센터에 등록돼 있다.

서울에도 농부가 있다. 농업기술센터 측은 “지난해 서울에는 총 7084명의 농부가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3일 밝혔다. 농가 수는 2130가구다. 이 가운데 860가구는 벼농사를 짓는다. 이어 채소(564가구), 꽃(510가구), 과일(92가구) 등의 순서로 많았다. 생산량은 채소가 1만8425t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쌀이 1371t 생산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농부’들이 경작하는 논밭 면적을 모두 합치면 1340ha(약 405만3500평)에 이른다. 여의도 면적(840ha)의 1.6배 넓이다. 가장 많은 농지를 보유한 서울 농부는 강서구 개화동에 사는 서삼진 씨(66). 총 10만 m²(약 3만250평) 규모의 논에서 ‘경복궁쌀’을 재배하고 있다. 경복궁쌀은 농약과 화학비료를 적게 써서 키운 ‘서울시 인증 브랜드 쌀’이다.

소득은 어느 정도 될까. 서울시농업기술센터는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는 경우가 많아 수도권 평균 농가소득(연평균 3700만 원)보다는 높은 편”이라며 “연평균 1억 원 정도를 버는 농가도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도시근로자가구 월평균소득(3인 이하 기준)은 약 389만 원. 1년이면 약 4670만 원이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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