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온실가스 줄인 1만6921가구-80개단체 선정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28일 03시 00분


냉장고 속 60%만 채우고… 40W 형광등은 16W LED로 바꾸고…

“에너지 절약요? 생활 습관부터 바꾸면 돼요.”

주부 최지숙 씨(36)는 올해 초 추운 날씨에도 가스보일러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그 대신 내복을 입고 양말을 신으며 추위를 이겨냈다. 가전제품에는 ‘멀티탭’을 달아 대기전력이 사용되는 것을 막았다. TV 시청도 1시간 이내로 줄였다. 냉장고 속 음식물이 많으면 에너지 소비가 많아진다는 것을 알고 냉장고 속을 60%만 채웠다. 최 씨는 6개월 동안 전기량 390kWh, 가스량 68m³를 절약했다. 에너지 절약을 하기 전 사용량과 비교하면 20%, 49%씩 줄어들었다. 최 씨의 집은 330kg의 이산화탄소(CO₂)량을 줄여 ‘서울시 온실가스 감축 우수 가정’으로 뽑혔다.

서울시가 지구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많이 줄인 가정 1만6921가구와 학교 사업장 공공기관 등 단체 80곳을 선정해 27일 발표했다. 서울시는 온실가스를 많이 줄인 집과 단체를 6개월 주기로 선정하는 ‘에코마일리지’ 제도를 2009년부터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 우수 가정으로 뽑히려면 전기와 수도, 도시가스 에너지를 2년간 평균 사용량보다 10% 이상 줄여야 한다. 단체는 5% 이상 줄이도록 했다.

강서구 염창동 한강동아아파트는 지난해 말에 이어 2회 연속 온실가스 감축 우수 단체로 뽑혔다. 에너지가 낭비되는 공용 공간을 찾던 아파트 주민들은 지하주차장 조명을 문제 삼았다. 주민들은 “잠깐씩 사용하는 공간인데 환하게 밝힐 필요가 없다”며 40W 형광등 230개를 16W 발광다이오드(LED)등으로 바꿨다. 조명 교체로 6개월 동안 절약된 전기량은 3만5325kWh였다. 김성준 한강동아아파트 관리소장은 “엘리베이터 내부 조명도 LED로 바꿔 더 절약하겠다”고 말했다.

나병우 서울시 기후대기정책팀장은 “온실가스 감축 우수 가정과 단체가 줄인 이산화탄소량은 총 35만7403t”이라고 말했다. 우수 가정으로 뽑히면 ‘절수 샤워기’나 ‘에코백’ 같은 친환경 상품을 받는다. 우수 단체는 녹지 조성, 에너지 고효율 시설 개선 지원비로 최대 1000만 원을 받는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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