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예비군 여성 1호… 뿌듯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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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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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사 출신 50세 주부 민혜숙씨 경기 양주시 홍일점 베레모 뽑혀

육군본부 제공
육군본부 제공
“26년 만에 다시 군복을 입으니 약간 어색하죠. 그러나 첫 여성 특전예비군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주부 민혜숙 씨(50·사진)는 23일 육군 6군단 연병장에서 열린 경기 양주시 특전예비군중대 창설식에서 베레모를 쓴 특전예비군 13명 중 홍일점이었다. 육군은 15일 55사단 소속 특전예비군중대를 시작으로 다음 달까지 28개 특전예비군 부대를 창설한다.

민 씨는 1981∼85년 특전사령부에서 근무한 예비역 하사 출신으로 체력검사 등을 거쳐 특전예비군의 첫 여성 예비군이 됐다. 그가 특전사에서 근무할 당시 여군은 단 2명이었다. 고공낙하 훈련도 30회 이상 참가했다. 민 씨는 특전사 교관이었던 강대원 씨(55)와 결혼한 뒤 1985년 전역했고 1남 3녀를 뒀다. 그러나 제대한 뒤에도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전투화를 구입해 신고 다닐 정도로 군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하사관후보생(56기) 시절에는 학생장을 맡을 정도로 리더십도 있어 현재 국군양주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특전사 예비역 양주지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민 씨는 “지인들이 ‘군대에 푹 빠진 환자’라고 놀릴 정도로 어릴 때부터 군인이 되는 게 꿈이었다”며 “아직 돌봐야 하는 초등학생 늦둥이 아들이 있지만 남편이 배려해 지원했다. 세 딸 중 하나라도 군대에 보내고 싶은데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 씨는 양주시 예비군중대에서 특전의무부사관을 맡았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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