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1속 1종’ 나무인 ‘봄의 전령사’ 미선나무가 봄소식을 알리기 시작했다.
괴산군은 10, 11일 괴산체육센터에서 열리는 ‘충북 난(蘭) 전시회’에 칠성면에 사는 우종태 씨가 키운 미선나무 30여 그루를 선보인다. 미선나무는 1917년 정태현 박사가 충북 진천군에서 처음 발견했으며, 1919년 일본인 학자 나카 박사가 새로운 종임을 확인했다. 열매의 모양이 부채를 닮아 ‘미선(美扇)’으로 이름 지어졌다. 잎보다 꽃이 먼저 피고 척박한 땅에서 자라는 게 특징이다. 산림청이 1997년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 제173호로, 환경부가 1998년 보호양생식물 제49호로 지정했다.
우 씨는 1994년부터 자신의 농장에서 미선나무 연구에 몰두해 오고 있다. 시행착오 끝에 활착률(옮겨 심거나 접목한 식물이 제대로 살 확률)을 95% 수준으로 끌어올린 미선나무 묘목 대량 증식법(삽목법)을 개발했다. 이전까지는 씨앗을 번식시키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우 씨는 직접 만든 ‘비법 영양제’로 뿌리가 나오는 기간을 60일에서 25일로 줄이고, 줄기와 가지 늘어짐 현상도 해결했다. 그의 농장에 가면 수령 150년생 등 수백 그루를 볼 수 있다.
한편 괴산군은 괴산읍 검승리 일원 6만7000여 m²(약 2만300평)에 10억 원을 들여 ‘미선香(향) 테마파크’를 올해 말까지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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